3일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는 당무위원들은 비교적 차분한 회의진행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나, 일부 부위원장들 사이에 폭력사태가 재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처럼 정상적인 회의진행 자체가 어려운 가운데 정대철 대표가 오전 회의를 마무리짓고 정회를 선언, 오후 2시에 속개키로 했다.
오전 회의에선 정 대표의 거듭된 회의장 정돈 지시에도 불구하고 일부 당원당직자들이 퇴장을 거부하며 소란을 피워 회의는 반공개 상태로 진행됐다. 특히 비공개 회의 방침에 반발한 일부 부위원장들 사이에 욕설 및 폭력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 부위원장이 "당무회의의 원활한 진행에 적극 협조하는 대신 몇몇 부위원장들이 남아 지켜보게 해달라"며 다른 부위원장들의 퇴장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다른 부위원장이 그의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그는 그 후에도 다시 회의장에 난입해 그를 제지하는 당직자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신-구주류 감정대립 고조**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11시께 정 대표가 "30분간 정회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이에 반발한 신-구주류측 당무위원들 간의 설전은 끊이지 않았다.
신주류측 이해찬 의원은 "신설합당이든 통합신당이든 대의원들에게 물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전당대회의 불상사를 걱정한다"며 정 대표가 제안한 지역별 대의원 전자투표방식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합의가 되지 않는다고 의사결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주류측을 비난했다.
반면 정균환 원내총무는 "여기서 싸워서 날치기 표결로 결단을 내지 말고 총선승리를 위해서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정 총무는 "날 받아놓고 그 날짜 못맞추면 개혁 못하느냐. 외부세력 끌어다가 그 표로 당선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신주류 논리를 반박했다.
신당 논란과는 상관 없는 감정대립도 표출됐다. 김경재 의원이 "지난 대선 때 정몽준을 도운 사람이 무슨 신당이냐"며 신주류측 장영달 의원을 겨냥하자, 장 의원은 "나는 당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지시를 받았을 때만 서너번 만났을 뿐"이라고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정 대표는 11시30분 께 정회를 선포하고 2시에 속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신-구주류 양측은 여의도 음식점에 흩어져 오후 회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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