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신-구주류는 12시간의 마라톤 회의에도 임시전당대회 소집에 관한 합의에 실패, 최종 결정 시한을 일주일 연장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9월4일 당무회의서 최종 결정키로**
이날 당무회의에서 양측은 이해찬 의원 등 20인이 발의한 신설합당 방식의 전대 개최안에 대해 격론을 벌였으나, 이에 찬성하는 신주류와 반대하는 구주류 간의 극한 대치로 표결은 결국 무산됐다.
회의가 저녁 8시를 넘기자 정대철 대표는 전대 의제 등을 표결에 부칠 것을 제안했으나, 구주류 의원들이 일제히 “표결은 곧 분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거세게 반발하며 당무회의 연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 장영달 이해찬 의원 등이 “합의가 안되면 표결로 하는 것이지 몇 달 째 참고 있는 것이냐”며 고성으로 맞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양측은 결국 9시 께 오는 9월4일 당무회의를 다시 열어 당 진로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하고서야 회의를 끝냈다. 민주당은 남은 1주일동안 정대철 대표와 신-구주류 양측에서 각각 2명씩 참여하는 ‘5인 조정기구’를 통해 의견을 조율키로 했다.
회의가 끝난 뒤 정 대표는 “구주류에서 며칠 협상시간을 자꾸 요청해서 그 선의를 믿자는 뜻에서 9월4일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허탈한 신주류, 탈당 결행하나**
이날 표결 처리가 결국 무산되면서 구주류측은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반면 신주류측은 허탈함과 동시에 더 이상의 논의에 회의감을 내비치고 있어, 조만간 일부 의원들의 탈당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회의 후 이상수 총장은 “이렇게 됐으니까 서로 노력해 합의를 이뤄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비주류가 진정으로 합의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신주류측은 당무회의 직후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일단 전당대회 개최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강경파 일각에선 사실상 전대소집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탈당을 통해 독자행보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강경파인 신기남 의원은 “앞으로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탈당 결행 의중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신 의원 외에 천정배 정동영 이호웅 이종걸 임종석 남궁석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이 탈당 대오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당연대 등 당 외곽에 포진한 신당추진세력들이 오는 9월7일 신당추진기구를 띄우기로 한만큼 신주류의 결행 시점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정치권 신당세력들의 이합집산이 예상되는 다음주가 일차적인 ‘빅뱅’ 시점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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