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 저녁 조정대화기구를 임시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구주류의 '말 바꾸기'로 결렬됐다. 이에 따라 전대안건과 관련 양측의 한발 후퇴로 무르익었던 협상분위기도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신주류 일각의 집단탈당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구주류, "새 지도부 구성후 신당논의"**
25일 저녁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조정대화기구 회의후 신주류측 김원기 고문은 "전대 의제로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구주류가 '새 지도부 구성후 신당논의'라는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안을 내놨다"며 "구주류의 의도는 결국 신당논의를 원점으로 돌려 무산시키려는 것"이라고 구주류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은 "신주류가 지난 22일 전대 안건 합의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공개했기 때문에 정통모임 내부에서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럴 바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신당논의와 총선 준비를 병행하는 게 낫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를 갖고 논의하면 대의원들이 애매하게 느낄 뿐 아니라 51대 49가 되면 분당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지도부를 전대에서 선출하는 것으로 신당논의 전대를 대체하자는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최고위원 구성 면면을 보고 신당 논의가 신설합당 등 어느 쪽으로 갈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조정대화기구에선 당초 논의할 예정이었던 신당방식과 관련, 신설합당식이냐 흡수합당식이냐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타협 전망 불투명, 분당위기 고조**
신-구주류는 일단 27일 오전 조정대화기구를 한차례 더 열고 막판 협상을 지속키로 했다. 그러나 신주류측이 구주류의 '말 바꾸기'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구주류측도 물러설 기미가 없어 진전된 논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원기 고문은 "이런 식의 조정대화기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사실상 협상 종결을 시사하는 한편, "27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당무회의에서 전대안건을 표결로 처리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상천 최고위원은 "신주류가 다수인 당무회의 개최에 대해 합의해 준 바 없다"며 저지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28일로 예정된 당무회의에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협상의 결렬로 신기남 이호웅 의원 등 강경파들의 집단탈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근태 의원도 당무회의 표결 무산시 '결단' 가능성을 천명한 만큼 28일 당무회의 결과에 따라선 분당 상황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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