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이부영 이우재 김영춘 안영근 의원 등 ‘국민속으로’ 소속 의원들은 이철 장기욱 전 의원 등 60여명 함께 22일 충남 예산군 수덕사에서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 탈당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등을 집중 논의했다.
***지도부 구성에 따라 탈당 규모 늘어날 수도**
이날 모임엔 불참했으나 서상섭 김부겸 김홍신 의원 등도 이들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당대회 후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고 3김정치에 반대하는 신당을 창당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혀 집단 탈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 참석자는 “현재 한나라당에서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 7명 이외에 추가로 탈당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한나라당 소속 탈당의원은 총 15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 대표경선 결과에 따라 동반탈당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선 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등 당의 새 지도부가 보수파 일색이 될 경우 내년 총선에 위기의식을 가진 수도권 중도파 의원들까지 탈당 대열에 가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당 추진 급물살 예상**
한편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이 구체화되면서 26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정치권 재편 흐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신주류와 개혁당 측에서도 이들의 탈당효과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의 한 의원은 “만일 한나라당에서 이부영 의원 등 6~7명이 탈당할 경우, 민주당도 당내의 지루한 신당논란을 매듭짓고 조속히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 개혁파의 탈당이 신당 추진의 촉매제 역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도 “한나라당 의원 7명과 구체적으로 (탈당을) 논의하고 있고 상당한 교감이 있다”면서 “전당대회 이후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탈당이 곧바로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추진흐름에 흡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탈당 후 민주당 주류측과의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탈당 후 ‘제3신당’ 형식의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취한 뒤에 민주당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과 당대 당 형식의 통합 수순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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