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전에 접어든 한나라당 대표경선이 최병렬 후보와 서청원 후보가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며 2강-2중-2약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3~14일 중앙일보가 한나라당 전국 선거인단 중 1천5백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최병렬-서청원 오차범위 각축**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의 후보 등록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대표경선에 출마한 6명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최병렬 후보 후보 23.9% 서청원 후보 21.6%로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강재섭 후보와 김덕룡 후보는 각각 16%와 14.7%로 그 뒤를 따르고 있고 이재오 후보와 김형오 후보는 각각 2.2%와 1.5%로 후미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1, 2위와 3, 4위가 뒤바뀌어 서청원 후보가 26.4%로 1위, 최병렬 후보가 22.5%로 2위를 차지했으며 김덕룡 후보 11.8%, 강재섭 후보 10.8%의 순이었다.
지역별 지지도에서는 최 후보가 경남(41.7%), 서울(30%), 부산(20.9%) 등에서 가장 높았고 서 후보는 충남(50.5), 경기(28.4%)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강재섭 후보는 대구(45.8%)와 경북(30.1%)에서, 김덕룡 후보는 전북(63%), 광주(31.1%), 전남(26.1%) 등지에서 우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최 후보는 30대 이하(25%)와 60대 이상(24.3%)에서 강세였고, 40대와 50대에서는 최 후보와 서 후보가 각각 21% 대 20.5%, 26.6% 대 25.5%로 각축을 벌였다.
50%를 차지하는 지구당 추천 선거인단에서는 최 후보(24%)와 서 후보(23.9%)의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중앙당 추첨 선거인단에서는 최 후보(24%)가 서 후보(18.7%)를 다소 앞섰다. 그러나 중앙당 추첨 선거인단의 경우 투표율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선거결과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선거 쟁점 1위는 ‘당의 단합’**
이번 대표경선의 주된 쟁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거인단의 30.6%는 ‘한나라당의 단합’을 꼽았다. 2차례의 대선 패배로 이완된 당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세대교체’가 20.1%, ‘개혁 주도권’이 19.2%를 차지했다.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당 대표의 정치성향에 대해 선거인단의 69.4%는 ‘개혁적 성향’을 꼽았고 22.5%만이 ‘보수적 성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대다수도 ‘개혁’이라는 가치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8일 선출될 한나라당 대표와 차기 대선후보의 연계에 대해서는 ‘별개다’의 응답이 52.2%로 ‘차기 대선후보 가능성이 크다’ 41.8%로 높았다. 선거인단은 또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적합한 인물로 서청원(11.4%), 최병렬(10.5%), 강재섭(9.5%), 김덕룡(8.3%) 후보, 박근혜 의원(7.5%)을 꼽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