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나흘만에 처음으로 공개 메시지를 통해 본격 지도자 행보에 돌입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적들을 압박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TV 연설에서 국가의 단결을 강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해야 한다. 적이 경험이 부족하고 매우 취약한 다른 전선을 여는 방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전시 상황이 지속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다면 이러한 전선들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그의 발언은 전쟁이 계속될 경우 이란이 새로운 전선을 열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이는 이란이 1983년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와 같은 무장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웃 국가들과의 우호 관계를 중시하지만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미군 기지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보호 약속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하메네이는 "이들 국가는 우리의 사랑하는 조국을 공격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한 자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미군) 기지를 폐쇄할 것을 권고한다"라며 "이제는 미국이 안보와 평화를 제공한다는 주장이 거짓에 불과했음을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보복 공격은 지금까지 극히 일부만 실현됐다면서 예멘의 저항 세력이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라크의 무장 단체들 또한 이슬람 혁명을 "돕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속에서 이란이 굴복하거나 분열되는 것을 막아준 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조국이 압박과 공격을 받는 이 시기에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는 용감한 전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이란이 계속해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Hormozgan)주 미나브(Minab) 시에 위치한 샤자레 타이예베(Shajareh Tayyebeh)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을 받은 것을 포함해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적으로부터 배상을 받아낼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라며 "만약 적이 거부한다면, 우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적의 자산을 몰수할 것이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같은 정도로 적의 자산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부상자는 무료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선출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지난 2월 28일 전직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을 받았을 때 같이 사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 시간) 이란 관리 3명이 지난 이틀 동안 정부의 고위 인사들로부터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다리를 포함한 부상을 입었으나 의식은 또렷한 상태로, 통신이 제한된 매우 보안이 강한 장소에 대피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 2명도 신문에 자국에서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 모즈타바가 2월 28일 다리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가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되기 이전부터 이미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하메네이는 연설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본인이 현장에 있었고 시신을 직접 봤다고 밝혔다. 또 아내와 여동생 한 명, 조카딸, 다른 여동생의 남편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알리 하메네이에 대해 "순교하신 후 그분의 시신을 직접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라며 "제가 본 것은 굳건한 불굴의 의지였고, 손의 주먹은 꽉 쥐어져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TV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통신은 "하메네이 첫 성명은 뉴스 앵커가 낭독했다. 하메네이는 카메라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국영 방송은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라며 "이스라엘 측은 그가 전쟁 초기 포격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하마네이는 연설에서 자신의 위치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피하기 위해 안전하고 비밀스러운 장소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연설이 끝난 지 몇 분 후, 이란 수도 전역에 다시 공습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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