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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배운 정치 업그레이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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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배운 정치 업그레이드하겠다"?

김현철 거제 출마선언, 시민단체들 "출마 저지하겠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29일 경남 거제에서 17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총선 출마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나서 현철씨의 ‘꿈’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현철씨는 지난해 8.8 재보선에서 경남 마산ㆍ합포 지역 출마를 꾀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아버님께 배운 정치 업그레이드 하겠다”**

현철씨는 29일 CBS 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 "그동안 아버님에게서 배운 정치를 업그레이드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자신이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경남 거제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총선출마시 '당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철씨는 민주당 신주류가 주도하는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이 새로운 흐름으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두고봐야 한다"며 "그러나 과거의 인맥이나 지역중심은 탈피할 가능성이 많다"고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는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신당 창당 드라이브에 대해 얼마 전 김영삼 전대통령이 "그런다고 민심이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냉소적 평가를 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거제미래발전연구소’ 개소, 이수성씨 등 참가**

현철씨는 지난해 8.8 재보선 당시 주소지를 마산으로 옮기고 지역인사들을 만나는 등 출마를 준비했으나,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 등 부정적 여론 때문에 선거를 한달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했다.

현철씨는 당시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가 자식을 걱정한 나머지 만류해 출마 포기를 결심했다"면서 "경남을 새로운 정치 중심으로 세우는 것이 나의 정치적 과제이며, 오는 2004년 17대 총선에는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그의 내년 총선 출마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현철씨는 지난 28일 ‘거제미래발전연구소’ 개소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수성 전 총리, 김광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 등이 참석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수성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철씨가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으니 조세포탈혐의로 구속됐다"며 "죄도 없이 영어의 몸이 됐으니 얼마나 고생을 했겠느냐”고 적극적으로 현철씨를 옹호했다.

김광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현철씨가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될 당시 기소장을 봤다. 검찰의 기소내용은 억지였다”며 “내가 아는 현철이는 예의바르고 머리가 좋아서 거제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거제에 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거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도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거제시민 명예 걸고 파렴치한 정치야욕 분쇄하겠다"**

이같은 친YS 인사들의 옹호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현철씨가 내년 총선 출마에 앞서 반드시 넘어야할 산은 지난해 8.8 재보선때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지역 여론이다.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거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거제노동단체연대회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 20여명은 28일 ‘거제발전연구소’ 개소식 행사장 앞에서 현철씨의 출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현철 총선출마 저지를 위해 18만 거제시민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김현철이 총선출마를 끝까지 고집한다고 해도 거제시민의 명예를 걸고 파렴치한 정치적 야욕을 분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정치권 인사는 "현철씨가 아버지에게 배운 정치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아버지에게 배운 정치가 뭐냐고"고 냉소적으로 반문하며 "세상이 크게 바뀐 만큼 아무리 아버지 후광을 업고 출마한다 할지라도 당선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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