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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8ㆍ8 재보선 출마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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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8ㆍ8 재보선 출마 안한다”

'3김정치 종식' 다시 한번 확인시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2일 오후 마산 사보이 호텔에서 "오는 8월8일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철씨는 이날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가 자식을 걱정한 나머지 만류해 결국 이틀 전 출마 포기를 결심했다"면서 "선거 준비가 충분치 못했으며 정치적 상황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철씨는 "경남을 새로운 정치 중심으로 세우는 것이 나의 정치적 과제"라면서 "오는 2004년 17대 총선에는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밝혀 정치권 진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04년 총선에는 반드시 출마"**

현철씨는 특히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6.13 지방선거 전 저에게 공천 제의를 하다 지방 선거 이후 압승하는 등 정치상황이 바뀌자 돌연 불공천 쪽으로 선회하는 등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현철씨는 "저의 심판을 위해 당초 당 공천을 염두에 두지 않고 승패를 떠나 출마할 생각이었으나 아버지의 생각과는 다소 달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철씨는 또 "지난 5년 전 아버지 재임 기간에 아버지를 도와 드린다고 한 것이 도리어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그 동안 고통과 근신, 자숙의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달 17일 주소지를 마산으로 옮기고 지역인사를 두루 접촉하는 등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혀왔던 현철씨가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은 빗발치는 비난 여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믿었던 한나라당이 지난 달 19일 공천 거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시민단체들이 출마 반대운동을 대규모로 전개하는 등 도저히 당선을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3김정치 종식' 다시 한번 확인시켜**

그러나 무엇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만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18일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가 방문했을 때 현철씨 공천 문제를 거론하는 등 한때 현철씨에 대한 간접지원을 검토했던 YS는 이후 측근들의 반대의견이 워낙 완고한 데다 한나라당에서도 공천이 어렵다는 완곡한 입장을 거듭 전해옴에 따라 지난달 하순 출마불가의 뜻을 정하고 현철씨 설득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공천 없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낙선할 경우 YS의 향후 정치적 입지마저 크게 실추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가깝게는 8.8 재보선 이후, 멀게는 차기 정권에서 예상되는 각종 정치권 지각변동 과정에서 다시 한번 입지 구축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상도동 관계자는 "YS가 현철씨의 출마를 만류했지만 끝까지 고집했던 것으로 안다"며 "결국 YS는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이나 김혁규 경남지사 등 측근들에게 '절대 현철이를 돕지 말라'며 접근차단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철씨가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선거를 통해 1997년 억울하게 구속됐던 점을 심판받겠다"던 현철씨의 개인적 욕망은 일단 좌절됐다.

그뿐 아니라 6.13선거 결과 드러났던 '3김 정치의 종언'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참패로 DJ와 JP의 몰락이 확인됐으며, 후보 확정 직후 상도동을 찾아갔던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의 행보가 집중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엔 YS의 아들 현철씨가 한나라당 및 지역민심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있음이 재차 입증됨으로써 한국정치에서 3김의 영향력은 이제 과거 역사의 기록으로 머물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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