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후 미국인들의 관심이 전쟁에서 경제로 바뀌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전반적인 업무능력에 대한 지지율은 미군이 바그다드에 입성했던 3주전의 71%보다 6%포인트 떨어진 6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1년 걸프전당시 상당기간 지속됐던 부시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 당시대통령의 지지율에 비해 빠른 하락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시대통령이 대북정책과 관련, 종전의 핵개발 원천봉쇄 정책에서 수출봉쇄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미국내 경제중시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제가 내년 대선 결정적” 62%**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뉴스위크> 최신호(3일자)는 응답자의 62%가 경제와 일자리창출을 내년도 대통령 선거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테러와 국가안보'라고 답한 이는 23%로 격감했다.
<사진: 부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경제를 잘 운용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월말보다 8%포인트 떨어진 45%에 불과, 현재의 경제 정책에 만족하는 미국인들이 절반도 안됐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지난해보다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년후 경제상황이 호전된다고 본 사람들은 작년 7월 조사때보다 1%포인트 높아진 46%였고, 악화된다고 본 사람은 15%에서 11%로 떨어졌다.
부시 대통령의 2004년 11월 재선 가능성과 관련, 응답자의 51%는 재선을 희망한 반면, 38%는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응답자중 절반은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부시보다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내정책 분야에 대한 지지율에서는 보건의료가 39%로 가장 낮았고, 본토 대(對)테러 정책이 74%로 가장 높았다. 특히 부시대통령이 경기부양책으로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천5백억달러의 감세정책 등 세제 정책에 대해서는 4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미국인 절반 이상이 부시의 감세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對)이라크 정책 지지도도 떨어져**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시의 전반적인 이라크 정책 지지율은 3주전 74%에서 5%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63%였으나,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사람도 33%나 됐다.
미국인들은 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주안에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월 중순보다 6%포인트 오른 12%였다. 반면 1~2년 정도 주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7%포인트 줄어든 26%였다. 얼마나 오랫동안 주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4%포인트 오른 12%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위크의 이번 여론조사는 프린스턴여론조사연구회가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2일 전화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3%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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