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대표가 25일 오전 다시 만났다.
주중 미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협상단이 3자협상 장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대표단이 오늘(25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각각 개별접촉을 가졌고, 그후 그 자리에서 역시 간단한 비공식적 3자 만남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댜오위타이에 30분 정도 머물렀으며 켈리 차관보는 한 시간 후, 오후의 서울행을 위해 그곳을 떠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반(우리시간 8시반) 숙소인 호텔을 나와 회담장소를 출발하는 미국의 켈리 차관보는 협상 내용을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중국측 협상대표가 아닌 리자오싱 중국 신임외교부장과 만난 대목을 중시하며,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후 "중국의 반응을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북한과 미국 대표가 만났다는 점은 향후 회담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보도국의 유건 부국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3자회담이 끝났다고 확인하면서 3개국 대표단이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책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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