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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점령하려면 미-영군 사상자 3천명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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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점령하려면 미-영군 사상자 3천명 각오해야”

맥카프리 걸프전 당시 사령관 경고, 럼즈펠드의 오류 질책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천명의 사상자를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이 91년 걸프전 당시 사령관으로부터 제기돼, 미국과 영국을 큰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91년 1차 걸프전 당시 미 제24 기계화 보병사단을 이끌었던 맥카프리 미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프로그램인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고 바그다드로 북진하는 미·영 연합군은 “2~3일간 매우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맥카프리 교수는 13년간 미국의 해외 주둔군 사령관을 맡았고 4회의 전쟁에 참가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 군인이다. 남미 주둔 미군 총사령관이기도 했던 그는 1차 걸프전에 참가한 최고위 핵심 사령관의 한 사람으로 야전 경험을 겸비한 최고의 군사전략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맥카프리는 “우리가 바그다드를 함락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라크군과 민병대가 정말로 대항한다면 전투는 분명 잔인하고 위험한 것이 될 것이며, 양측의 희생자는 각각 3천여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영 연합군이 그같은 희생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바그다드와 바그다드 북서쪽 티크리트를 점령하는 데에 매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는 바그다드 전투의 성격 제대로 파악 못해”**

맥카프리는 대량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전투에 적은 수의 병력만을 투입하려고 하는 미군 당국의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은 바그다드 공략에 '소수 병력을 이용한 신속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데, 맥카프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바그다드 공격에서 겪을 충돌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맥카프리는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 남쪽에 배치된 이라크 정예부대인 공화국 수비대와 맞붙을 경우 “매우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2~3일의 전투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영 연합군이 “결국 이라크 군대를 격파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소수의 병력으로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군작전을 수행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전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으로 ‘수렁’에 빠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미·영 연합군의 군사작전은 이로써 대량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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