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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임박에 들뜬 美언론과 군수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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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임박에 들뜬 美언론과 군수업자

'전쟁 특수'에 흥분, 극초단파 무기 사용도 검토

이라크전 발발을 누구보다 고대하는 미국내 두 세력이 있다. 다름아닌 미국의 군수업자와 언론이다. 이들은 이라크전을 지난 91년 걸프전때와 마찬가지로 첨단무기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주머니를 두둑히 해주는 '전쟁 특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 전쟁이 터지기를 학수고대하는 분위기다.

***극초단파 무기 사용 적극 검토**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이하 IHT)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서 극초단파를 사용한 첨단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IHT는 ‘극초단파 무기: 처녀 사용의 위험성(Microwave weapons: the dangers of first use)’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극초단파 무기는 사람과 물체를 구별해 컴퓨터나 통신장비 같은 것을 파괴하는 획기적인 무기로서 이번 이라크 전쟁에서 이 무기의 사용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초단파 무기는 과거 냉전시대에 소련이 첨단장비를 쓰고 있던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했던 것으로, 사실 이 무기는 이라크나 북한과 같은 국가보다는 컴퓨터가 일상생활과 밀접한 선진국가에 더 효과적인 무기이다.

IHT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극초단파 무기의 실험에서 진전을 거듭했다”고 밝히며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극초단파 무기를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못박았다.

미국으로서는 강력한 극초단파 무기가 인구밀도가 높은 바그다드 지역에 거주하는 무고한 이라크 시민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가장 효과적으로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 때문에 사용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초단파 무기는 지하에 있을 가능성이 큰 이라크 첨단장비도 쉽게 파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극초단파는 전기선, 전화선이나 심지어 콘크리트에 있는 실밥까지 도달해 반응하기 때문이다.

IHT는 그러나 이같은 극초단파 무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한 예로 극초단파 무기에서 발사한 전파가 예상보다 더 멀리 가 이라크 병원 응급실을 강타한다면 의료기 작동이 멈추면서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인명살상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는 극초단파 무기사용의 본연의 취지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이라크전은 미 언론의 '특수(特需)'**

한편 전쟁이 임박하면서 이라크전을 하나의 '특수(特需)'로 판단한 미 언론사들의 '전쟁보도 경쟁'도 본격화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는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CNN 등 미국 언론의 시청률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광고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 연일 언론 관련주가 폭등하고 있다.

AP 통신은 17일“CNN이 뉴욕 타임즈·보스턴 글로브과 이라크 전쟁보도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AP 통신은 또“MSNBC측의 경우도 CNN과 비슷하게 월 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뉴스위크등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CNN과 뉴욕 타임즈·보스턴 글로브와의 동맹체제 구축은 신문의 강점인 깊이 있는 뉴스와 방송의 강점인 속보성 뉴스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체결로 CNN의 이라크 전쟁보도에는 뉴욕 타임즈·보스턴 글로브의 신문기자들이 직접 참여해 뉴스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CNN으로서는 신문기자들의 깊이 있는 뉴스를 통해 타 방송국과의 차별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반면에 뉴욕 타임즈와 보스턴 글로브는 CNN의 속보성 뉴스를 그대로 받게 되어 웹 사이트를 통한 실시간 보도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뉴욕 타임즈나 보스턴 글로브의 기자들이 CNN에 출연할 경우 화면에는 신문사의 발행인난이 그대로 삽입될 예정이다.

CNN의 보도 본부장 이슨 조던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언론들이 결합했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이라크 전쟁보도에 대한 드림팀을 구성한 셈이다”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즈의 대변인 토비 어스닉은 “이번 계약은 뉴욕 타임즈 보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것이었다”고 만족했다. 어스닉은 스피드 시대를 맞아 신문기자들이 활자매체로 보도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TV를 통해 보도를 할 수 있게 되어 신문사 웹 사이트의 속보성 뉴스가 강화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같은 CNN의 연합전선 구축에 대응해 MSNBC도 워싱턴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뉴스위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같은 미국언론의 부산한 움직임을 지켜보는 세계언론계는 지난 91년 걸프전에서 미국 언론들이 전쟁을 마치 전자오락 게임처럼 보도해 비판을 샀던 전례를 되풀이해 이번에도 이라크 전쟁을 특수(特需)로 치부하며 언론의 본말을 뒤엎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우려섞인 눈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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