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와 자원낭비에 의한 지속적인 자연파괴를 복구할 시간은 겨우 한 세대(generation), 길어야 두 세대밖에 남지 않았다고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Worldwatch Institute)가 최근 밝혔다.
환경문제에서 최고의 국제적 권위를 가진 월드워치연구소는 최근 ‘2003년 세계의 상태(The 2003 State of the World)’ 보고서를 발표, 지구복구활동이 벌어지지 않을 경우 인류의 비극과 생물학적 파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974년 설립된 이 연구소는 환경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초 발표해 오고 있으며 이번이 20번째 보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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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위협은 ‘물부족’**
보고서는 지속적으로 지구를 위협할 요인으로 자원의 남용, 환경오염, 천연자연지대의 파괴를 꼽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이 발달하고는 있지만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보았다.
4억2천만의 인구가 식량 자급을 못하고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도 최악의 상황중 하나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일인 12억명이 하루 1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절대빈곤 속에 살고 있다.
보고서는 물부족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현재 5억 이상의 인구가 만성적인 가뭄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까지 이 숫자는 24억 내지 34억 정도로 다섯배 이상 늘어나고, 세계 인구도 27% 이상 늘어나 사회적·생태적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지구온난화 문제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기중 이산화탄소는 적어도 42만년, 아마도 거의 2천만년에 최대량을 기록하고 있다. 유독성 화학물질의 유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세계적으로 배출되는 위험 폐기물은 매년 3억톤이다.
자연 정화 시스템의 상황도 지구의 미래에 매우 우려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삼림의 30%가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질도 낮아졌으며, 매년 5만 평방마일씩 없어지고 있다.
습지도 지난 한세기동안 50% 줄어들었고,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수중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산호초가 물고기 남획과 수질오염, 전염병, 기온상승으로 파괴되고 있다.
전세계 포유류의 4분의 1과 조류의 12%가 멸종위기에 있는 것도 커다란 문제로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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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제도 심각**
보고서는 도시문제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전세계 도시인구 중 10억이 판자촌(shanty town)에 사는데, 판자촌은 주로 언덕지대, 상습침수지대, 쓰레기매립지대, 산업폐수배출구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또 늘 추방 위협속에 살고 있으며, 자연재해와 질병의 위협에 떨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슬럼가 거주자들은 권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직화하고 있어 자신들의 집에서 보호받게 하고 소득을 올리며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정부에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희망은 있다!**
월드워치보고서는 파괴되어가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희망적인 측면도 소개했다.
재생에너지기술이 발달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그 하나다. 그러나 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기 위한 정치적 의지는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산업에서 재생·재활용 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대체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광물 채굴은 세계 에너지의 10%를 소비하고, 독성 가스를 배출하며, 미개발된 숲의 40%를 위협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현저하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아래는 2003년 월드워치 보고서가 꼽은 최악의 상황과 희망적인 상황.
▲ 최악의 상황
- 매일 7천명의 목숨을 빼앗는 말라리아
- 자연적 멸종보다 50배 빠른 조류(鳥類) 멸종
- 1988년이후 두배의 속도로 녹는 빙산과 만년설로 해수면이 2100년까지 27센티미터 상승
- 새로운 어업기술로 어족(魚族) 말살 심화
▲ 희망적인 상황
- 동남아시아 대부분지역과 유럽의 인구 안정화
- 유기농업이 세계농업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 급속 성장
- 풍력과 태양열에 의한 발전이 5년간 매년 30%씩 증가 (화석에너지에 의한 발전량의 1%차지)
- 1990년대 오존파괴물질 생산이 81%감소, 오존구멍 크기가 더디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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