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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부시와 머지않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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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부시와 머지않아 만나고 싶다”

허바드 미대사와 만나, 취임전 방미 가능성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나자마자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대담을 제안, 한미간 북한핵 문제와 반미감정 등 당면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허바드 미대사, "부시도 기대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20일 당선 축하 인사차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미국 국민에게 한미간 우호관계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전해달라"며 "나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 머지 않아 만나 여러가지 문제를 논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허바드 대사는 "어려운 선거과정을 훌륭하게 승리로 이끈 데 대해 미국 정부와 국민의 축하인사를 전한다"면서 "미국은 노 당선자와 협력해 일을 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도 노 당선자와 조만간 만나게 되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일 휴가차 워싱턴으로 일시 귀국하게 되면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면담하고 당선자의 안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의 회동 시기와 관련, 이 대변인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취임 전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임전 방미할 가능성은?**

그러나 일각에서는 허바드 대사가 대선이 끝나자마자 '휴가'를 이유로 미국으로 급거귀국하는 대목과 관련, 부시정부가 이번 대선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기 위해 그를 급거 소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워싱턴 정가는 전례없는 긴장감 속에 이번 대선을 예의주시해 왔었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양측 의견이 조율될 경우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에 정식취임하는 내년 2월25일 이전에 당선자 자격으로 방미, 부시대통령과 양국간 당면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이 내년 1월말께 이라크 공격을 시작하고 그럴 경우 상당 기간 미국이 전시체제에 들어가 방미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함에 따라, 이라크전 개시 이전에 방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라크전을 벌일 경우 그 다음 대상은 북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 취임전 방미, 북핵 등 당면현안에 대해 미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초 노무현 당선자는 이같은 조언에 따라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가 일방적 지지선언 철회를 하지 않았을 경우, 당선직후 정대표를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및 중국,북한 등에 파견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노무현 당선자가 취임 이전에 본인이 직접 방미하거나, 아니면 다른 당선자특사를 정해 미국에 보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20일 "노무현씨는 한국의 정치가로서는 드물게 아직 한번도 미국에 가본 일이 없다. 본인에게 향해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2월 대통령취임 전에 방미해보는 것이 어떨까. 선거전에서 말했던 대북정책 면에서 ‘한미일 공조’의 내용을 설명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고 취임전 방미를 통한 양국현안 해결을 조언하기도 했다.

***노무현, “양국은 보편적 가치 지향하고 서로의 존엄 인정해야”**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당선후 가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노 당선자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협력’과 ‘한반도 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천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당선자로서 북한 핵문제로 드리워진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함께 한미간 긴밀한 공조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미관계에 대해 노 당선자는 "전통적인 한미간의 우호동맹 관계는 21세기에도 더욱 성숙, 발전돼야 한다"며 "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의 위신을 상호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문제에 있어 김대중 정부와의 차별성에 대해서 그는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미간 공조협력을 유지하는 등 대북ㆍ대미정책은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 등 한ㆍ미간의 현안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의 절실한 기대와 저의 입장을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저는 양국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지향하고,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서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끝난지 하루도 되지 않아 나온 노무현 당선자의 적극적인 대미 행보가 과연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것인가에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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