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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륜ㆍ김순권 “李 지지” 선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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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륜ㆍ김순권 “李 지지” 선언 주목

반부패ㆍ탈냉전 보강, '안정속 개혁' 이미지 심기

'소신검사'로 알려진 심재륜 전 고검장이 9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법조계는 물론 국민적으로 명망이 높은 심 전 고검장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또한 '햇볕정책 전도사'이자 '옥수수 박사'로 잘 알려진 김순권 경북대 교수도 같은 날 이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냉전세력'이란 비판을 받아 온 한나라당 입장에선 중요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이날 심 전 고검장과 김 교수의 지지선언으로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정치대혁신' 선언 이후 "전국적인 이회창 후보 지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심재륜, "부정부패 척결에 적극 협력할 것"**

심 전 고검장은 9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이회창 후보가 부정부패 척결을 제1의 지상과제로 삼고 어제 그 의지를 밝힌 만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심 전 고검장은 이날 서청원 대표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정치권의 영입에 응하지 않고 절개를 지켜왔지만 지금은 지성인으로서 주저하거나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보고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간판급 후보로 심 전 고검장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본인의 고사로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이던 지난 97년 한보사건을 재수사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구속했고, 98년 말 대전 법조비리 당시 김태정 총장 등 검찰 수뇌부의 퇴진을 요구, 면직됐다가 복직됐으며 지난 1월 퇴임했다.

한나라당은 심 전 고검장의 이 후보 지지선언으로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부패정권 심판론'의 정당성이 입증됐다며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앙선대위 남경필 대변인은 심 전 고검장을 '부패척결의 산 증인', '검찰 중립의 수호자'라고 극찬하며 "부정부패 척결은 이 후보가 적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심 전 고검장의 '소신검사'로서의 명성이 이 후보의 '대쪽 판사' 이미지와 크게 부합한다고 판단, 선거 막판 홍보전략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순권, "대북 뒷거래 등 현정부 대북정책 변질"**

이날 '옥수수박사'로 널리 알려진 김순권 박사도 이 후보 지지를 선언,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뚜렷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대북정책에 힘을 실었다.

김 박사는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현 정부의 대북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그동안 민간단체를 운영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도적 지원과는 별개로 대북 뒷거래 사실이 밝혀지는 등 정부의 대북정책은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이어 "이회창 후보가 무차별적인 퍼주기 사업에 반대하면서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지속할 뜻을 밝힌데 개인적으로 동감한다"며 "현 상황에서 이 후보의 대북정책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해 지지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통일정책이 더 현실성을 담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 박사의 지지선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남 대변인은 김 박사가 현정권의 '햇볕정책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북한의 식량난 문제 해결을 통한 남북화해 구축에 적극 나서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북한 사정에 정통한 김 박사의 이 후보 지지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김 박사는 '북한 눈치보는 노 후보로는 올바른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안정 속 개혁' 이미지 심기, 성공할까?**

이처럼 한나라당은 심재륜 전 고검장과 김순권 박사의 지지선언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두 사람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단순한 '줄서기' 차원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반부패'·'탈냉전'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동시에 한나라당이 보수·수구세력이 아니라 '안정 속의 개혁'을 추구한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호재를 만난 셈이다.

8일 '정치대혁신' 선언으로 시작된 선거 막판 한나라당의 '개혁' 드라이브가 유권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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