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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박근혜, "당대당 통합이면 합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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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박근혜, "당대당 통합이면 합칠 수도"

한나라당 "완전히 대세론 굳혔다" 며 회심의 미소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 복당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박 대표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만나 정치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고 신뢰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복당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한나라당과 당대당 통합 용의"**

복당과 관련, 박 대표는 "복당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면서 "정확히 말하면 당대당 통합이 정확한 용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치 지도자는 선거공약으로 내걸 정도의 정치개혁 의지가 있어야 하고 정치보복 금지와 의회의 효율적 운영, 3권분립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이 후보와 만날 때 이것을 알고 싶다. 그 결과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한나라당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얘기는 했으나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다"면서 "지난달 중순께 한달내 지지후보를 밝히겠다고 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조만간 한나라당과 통합 논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계개편에 대해 박대표는 "정책과 노선, 이념에 따라 모이는 데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대선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데 마음이 무겁고, 정치인으로서 정치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노력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말했다.

***'큰바다 정책' 신호탄?**

박 대표의 이날 발언은 한나라당 복당을 기정사실화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가에서는 박 대표가 내세운 당대당 통합 원칙도 사실상 한나라당과의 지분협상 및 복당 명분쌓기용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4월28일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발족당시 창당 발기인이 35명에 불과했고 특히 현역 정치인은 박대표 혼자였던 정당을 이끌고 의석 절반수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궁색한 자기명분 쌓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박대표의 복당은 이회창 후보가 내세운 '큰바다 정책'의 신호탄인 동시에, '박근혜 효과'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지도가 뚜렷한 하락세로 반전된 정몽준 후보에게 가할 타격이 클 것으로 내심 기대가 크다. 박근혜 대표는 그동안 정몽준 후보가 누구보다 영입에 공을 들여온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한나라당은 박대표 영입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다.

지난 16일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첫번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총리를 지명하겠다"며 박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바 있으며, 22일 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지구당 개편대회에선 "박정희 대통령이 이뤄낸 산업근대화의 업적은 국민의 힘을 결집, 폭발적으로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박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26일 박 전대통령의 추도식때는 당초 이 후보가 직접 참석할 것을 고려했으나 부산시지부 후원회 때문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박 대표에게 양해를 구했고 대신 서청원 대표가 참석하기도 했다. 박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러브 콜을 날린 셈이다. 박 대표의 복당은 그간 박 대표 영입에 공을 들여온 정몽준 의원의 세력을 꺽는 동시에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가에는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 복당시 차기정권의 여성총리 자리를 내주는 방안도 한나라당이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탈당후 한나라당 얼마나 달라졌나?**

29일 박 대표의 '당대당 통합' 발언은 이러한 한나라당의 노력에 화답한 셈이다. 따라서 이제 박 대표 복당은 시간 문제라 할만하다.

그러나 지난 2월 이 후보를 겨냥 "1인지배 타파와 제왕적 총재 청산"을 외치며 탈당한 박 대표가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다시 한나라당행을 선택한 데 대해 한승수ㆍ이완구ㆍ전용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김민석 전 의원의 통합 21 입당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치적 철새 행태로 보는 비판적 평가도 만만치 않다.

우선 박 대표가 탈당 사유로 한나라당에 제기했던 ▲대선 전 총재직 폐지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 ▲투명한 당 운영 등 당 개혁 과제가 과연 얼마나 실천되었느냐는 문제제기다. "박 대표 탈당후 한나라당이 과연 달라졌느냐"는 것이다.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와 당 대표를 뽑고 형식상 후보-당 분리는 이뤄졌지만 현재 한나라당을 사실상 이 후보의 1인지배 정당으로 보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박 대표가 "이 후보를 만나 정치개혁 의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무엇을 확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박 대표가 탈당 이후 정국 상황에 따라 자민련 김종필 총재, 민주당 이인제 의원,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등과 무수한 연대설을 흘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박 대표의 한나라당 복당설은 정략적 계산에 따른 행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 탈당후 한때 지지도가 25%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적잖은 유권자의 관심을 모았었다. 특히 여성계 내부에서 박대표 지지를 놓고 논란을 벌일 정도로 여성계의 관심이 상당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는 지지율이 얼마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정도로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고개 숙인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 복당을 과연 한때 그녀에게 기대를 걸었던 유권자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박대표가 한번쯤 생각해볼 대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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