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 지난 23~2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주요 후보간 지지는 크게 변화가 없었으나 지역별 민심 동향은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5명의 대선 후보가 모두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33.9%, 민주당 노무현 후보 19.2%,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28%로 나타나 순위와 지지도에서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 17일 문화일보-TN소프레스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이 후보 0.1%포인트 하락, 노 후보 1.2%포인트 상승, 정 후보 3.1%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인천경기, 충청권에서 노 후보 약진 뚜렷**
그러나 인천경기, 대전충청, 광주전라 지역의 민심에는 일주일 사이에 상당한 변화조짐이 나타났다.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노무현 후보의 약진, 정몽준 후보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1.4%→32.1%로 0.7%포인트 증가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노 후보는 15.1%→24.1%로 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정 후보는 37.2%→28.4%로 8.8%포인트가 하락했다.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이회창, 정몽준 후보 지지율이 급감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이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30.5%→19.9%, 49.1%→38.1%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반면, 노 후보는 6.9%→19.9%로 무려 13%포인트가 상승했다.
특히 무응답층이 19%에서 28.7%로 9.7%포인트 증가한 대목도 눈에 띈다. 이 후보와 정 후보 지지층이 이탈, 절반은 노 후보에게로, 다른 절반은 무응답층으로 이동한 것이다.
***전라권 부동층 증가, 정 후보측 이탈 더 많아**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이회창 후보는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 지역에서 노 후보는 35.5%로 32.3%의 정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조사와 비교해 노 후보는 39.6%→35.5%로 4.1%포인트 하락했으나 정 후보가 40.8%→32.3%로 7.5%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이 후보는 3.9%→4.0%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 지역에서 노 후보와 정 후보 모두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무응답층이 13.2%에서 22.4%로 9.1%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두 후보 지지층 모두 이탈했지만 정 후보 지지층 이탈이 더 컸기 때문에 순위 역전이 나타난 것이다.
***이완구.전용학.김민석 이동, 4자연대 무산의 결과?**
불과 일주일 사이의 변화이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정풍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정가 최대 쟁점과 관련, 의미심장한 자료라고 보인다.
지난 14일 충청권의 이완구, 전용학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그 직후 김민석 전 의원의 '국민통합21'행이 있었다. 이와 함께 민주당 후단협, 자민련, 이한동 전 의원과의 소위 '4자연대'가 급가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자민련 의원들의 집단 반발, 후단협의 탈당 연기로 '4자연대'가 급냉각했고, 이젠 거의 물건너 간 분위기다.
이러한 정치권의 변화와 일주일 사이 여론조사의 변화가 맞물린다. 특히 인천.경기, 충청, 전라권의 변화가 주목된다. 숨가쁜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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