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과 휴일 실시된 3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하향조정국면에 돌입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는 2개 조사에서는 상승했으나 1개 조사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같은 지지율 추이는 그동안 횡보양상을 보여온 지지율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정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昌 소폭 상승, 夢 하향조정세**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9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대선 후보들의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회창 후보 32.9%, 정 후보 29.6%, 노 후보 17.9%, 권영길 후보 2.1%, 이한동 후보 0.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달 23일 조사에 비해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2.0%포인트, 1.2%포인트 각각 상승한 반면 정 후보는 변동이 없는 결과다.
정 후보가 '4자연대'의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는 4자대결구도에서는 이 후보 33.8%, 정몽준 30.5%, 노무현 18.7%, 권영길 2.7% 순으로 나타나, 4자연대가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31.5%로 1위, 그 다음이 정 후보 25.7%, 노 후보 17.3%, 권영길 후보 3.3%, 이한동 후보 1.1% 순이었다. 이는 지난달 30일 조사보다 이회창, 노무현 후보가 각각 1.5%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몽준 후보는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조선일보와 한국 갤럽이 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 33.4%, 정 후보 27.0%, 노 후보 17.1%, 권 후보 2.4%, 이한동 후보 0.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30일 조사결과에 비해 이 후보는 1.1%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2%포인트, 0.9%포인트씩 각각 하락한 수치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7월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하향조정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 후보의 지지도가 주춤하는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 후단협 의원들이 탈당계획을 돌연 연기하고 나서는 등 벌써부터 정가에 민감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夢, 양자 대결에서는 여전히 우세**
정몽준 후보는 그러나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이회창 후보와 사실상 양자대결을 펼칠 때는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정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면 정 후보 42.3%, 이 후보 37.8%로 정 후보가 4.5%포인트 앞섰다.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선 경우에는 이 후보 45.8%, 노 후보 32.5%로 이 후보가 13.3%포인트 앞섰다.
MBC-미디어리서치센터의 조사결과에서는 정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40.5%의 지지율을 얻어 34.1%의 이 후보보다 6.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에는 이 후보 39%, 노 후보 31.6%로 나타났다.
조선일보-한국 갤럽의 조사결과에서는 정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정 후보 40.2%, 이 후보 36.6%로 정 후보가 우세하고,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이 후보 41.5%, 노 후보 33.9%로 집계됐다.
***盧, 충청 호남지역 지지율 급등**
지역별 지지도 변화를 살펴보면,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의 조사결과 이회창 후보는 인천ㆍ경기지역과 대구ㆍ경북지역에서 10%포인트 가량 지지도가 오른 반면, 충청지역에서는 도리어 14.1%포인트나 하락했다.
정몽준 후보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 8.3%포인트, 충청지역에서 3.2%포인트가 각각 하락한 반면, 서울 지역 지지도는 8.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노무현 후보는 충청지역의 지지도가 8.0%포인트 올랐고, 한 때 지지율이 낮아지던 호남지역에서도 12.4%포인트나 큰 폭으로 상승해 최근 노후보의 '개혁 노선' 강화가 이 지역의 지지율 상승에 큰 작용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지지율의 변화는 이 지역 출신의 전용학 민주당의원, 이완구 자민련의원의 한나라당 입당후 나타난 현상으로 '의원 빼가기'로 비쳐 이 후보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 후보에게서 빠져나간 표가 정몽준 후보가 아닌 노무현 후보에게 흘러들었다는 점은 향후 충청지역 민심 기류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의 조사결과에서는 전용학, 이완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68%, 찬성하는 의견이 32.5%로 나타났고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55.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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