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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선대위 당혹, 탈당파 강력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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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선대위 당혹, 탈당파 강력 성토

386 원내ㆍ외, "김민석 다시는 동지란 말 쓰지 말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조짐을 보이는 데다가 일부 재야출신까지도 탈당을 시작하자, 노무현 후보 선대위는 17일 "변절과 야합의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탈당파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집안 추스리기에 나섰다.

이같은 흐름을 막지 못할 경우 당초 예상보다 탈당파에 합류하는 세력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에 큰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盧, "탈당파 갈 테면 가라"**

노무현 후보는 이날 선대위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늘의 상황은 대단히 실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변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원칙없는 이합집산, 변절, 야합정치를 청산하고 올바른 소신과 노선을 가진 사람들이 주역이 돼 새 정치를 이끌자"고 당부했다.

노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경기지역 9명의 탈당 선언과 관련,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분들인데 말린다고 될 일이냐,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나갈) 사람이 나가지도 않고 나를 계속 흔들어 흠집내겠다는 작전같은데 페어플레이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동교동계와도 관련해서도 "범동교동계라는 세력있는 사람들이 때로는 후보 길들이기도 하고 자기들의 틀에 묶어두려는 흐름이 있는데 나는 내 입장이 있으니 제 갈길을 가는 것"이라며 동교동계와의 차별화 노선도 재차 천명했다.

매일경제신문 주최 세계지식포럼 강연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노 후보는 "그동안 계속 설득했으나 최종 선택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대책이 따로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원칙과 명분을 지키는 게 중요"**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도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의 명운을 건 대선을 앞두고 상당수 의원이 확신을 못 갖고 패배주의에 빠져 방황하는 게 안타깝다"며 "이념과 정책의 동질성 없이 무엇을 위한 후보단일화냐"며 탈당세력을 '경선불복파'로 규정했다.

정동영 공동위원장도 "어려울 때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진정한 동지"라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노 후보의 지지를 끌어올리자"고 말했고 정대철 공동위원장은 "이럴 때 원칙과 명분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386, "김민석 다시는 동지를 입에 담지말라"**

이날 노무현 지지세력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던져준 사건은 386세대인 김민석 전 의원의 탈당, 정몽준 신당으로의 입당이었다.

김영술, 오영식,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허인회 등 386출신 민주당 내 소장파 의원 및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은 김민석 전 의원의 정몽준 신당 입당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절연'을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무현-김민석과 함께 가는 것이야말로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던 사람의 변절과 얄팍한 논리에 환멸을 느낀다"며 "그의 입에서 다시는 80년대의 그 뜨거웠던 시대와 함께 했던 동지를 입에 담지말기를 진정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김민석 전 의원이 이야기하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몽준 후보의 주변에서 우리는 구시대정치세력을 상징하는 사람들의 음습하고 비겁한 행태가 득실거리고 있음을 본다"고 질타했다.

다음은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김민석 전 의원의 탈당에 즈음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오늘 김민석 전 의원의 탈당과 정몽준 후보의 신당참여에 대해 충격과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김민석 전 의원의 탈당이 청년세대의 뜻과 무관한 개인의 선택일 뿐이기에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 현시기 정치정도의 척도로 삼고자 한다.

1. 우리는 올해 봄 '민주당 쇄신과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간사로서 민주당 개혁과 국민경선의 산파임을 자랑한 김민석 전 의원이 제일 먼저 민주당과 국민을 배반하고 야합과 불의의 길을 택했다는 데 분노와 서글픔을 느낀다.

2. 우리는 지난 서울시장 후보경선때 노풍과 민풍을 이야기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김민석 서울시장으로 시대교체를 역설하던 김민석 전 의원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노무현·김민석과 함께 가는 것이야말로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던 사람의 변절과 얄팍한 논리에 환멸을 느낀다.

3. 차세대 정치기대주로 김민석 전 의원이 주목받았던 배경에는 80년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싸우다 피흘리고 죽고 감옥으로 끌려갔던 청년세대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민주개혁의 대의와 한국정치 혁신의 길에 함께 할 동지의 이름에서 그를 지우고 싶다. 동시에 그의 입에서 다시는 80년대의 그 뜨거웠던 시대와 함께했던 동지를 입에 담지 말기를 진정 바란다.

4. 김민석 전 의원은 '누군가는 몸을 던져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활로를 뚫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하고 뚫어 낸 길을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리고 일신의 안위를 걱정하던 일부 기회주의적 정치그룹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기만일 뿐이다.

5. 김민석 전 의원이 이야기하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정몽준 후보의 주변에서 우리는 구시대정치세력을 상징하는 사람들의 음습하고 비겁한 행태가 득실거리고 있음을 본다. 정몽준 후보의 신당과 구정치세력의 연합인 소위 4자연대가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진정한 남북화해협력과 진정한 정치개혁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정몽준 후보의 품안에서 이야기하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이라는 게 얼마나 허구인지 자명해질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그가 살아온 길과 현재 그가 누구와 함께하고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200만이 참여한 국민경선제를 통해 선출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노무현 후보, 한국정치의 여갓적 뿌리이자 민주적 정통을 가진 민주당의 적법한 대통령 후보인 노무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02년 10월 17일(목)
새천년민주당 김영술, 오영식,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허인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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