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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목포 앞바다에 버리자!"

서청원 당대표 '지역주의 발언' 일파만파

"민주당을 목포 앞바다에 버리자"는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가뜩이나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 정국에다가 노골적인 지역감정까지 부추긴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서 대표는 17일 사과의 뜻을 표하고 수습에 나섰으나, 원내 제1당의 대표로서 금도를 넘어선 서 대표의 발언 파문은 쉽게 진화되지 않을 분위기다.

***"민주당을 목포 앞바다에 버리자!"**

서 대표는 16일 오후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 전용학 의원의 입당을 놓고 민주당이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던 도중에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은 정몽준 후보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는 충청권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율 획득을 위해 민주당의 전용학 의원을 끌어들이는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던 차였다.

"민주당은 부패 무능한 정당이며 나라를 들어먹을 정당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런 정당을 저 목포 앞바다에 버리자!"

문제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한 망언'이라고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끝까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지역감정을 너무나 쉽게 건드리고 그것도 보통사람들보다 못한 저급한 표현으로 말했다"며 "원내 제1당의 대표라는 분이 왜 이런 수준밖에 안되는지 안타깝다"고 강력 성토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저질 발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해 6월 권철현 대변인이 '목포 앞바다에 목이 둥둥 떠다닌다'고 한 발언에 이은 제2의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정몽준 후보 캠프인 국민통합 21(준)의 정광철 공보특보 역시 "제1당의 대표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극단적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하늘이 두쪽 나도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강박관념이 우리의 정치현실과 국가발전을 후퇴시키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집권 위해서는 지역감정 이용해도 되냐"**

사태가 확산되자 한나라당 박종희 대표비서실장은 "민주당이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 대표도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발언은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면서 "오해가 있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남경필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서 대표의 발언을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자유라는 ID의 한 네티즌은 "지역감정을 일깨워서 표심을 잡으려고 하는 비열한 작전은 이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정치인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마도로스'라는 ID의 네티즌은 "원내 제1당의 당수 입에서 그런 시대착오적이며 야만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느냐"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갱상도청년'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얼마 전 이회창 후보께서 집권하면 이 나라의 지역감정을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서 대표의 발언은 집권하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유발하고 이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조직폭력배'라는 ID의 네티즌은 "한나라당 당사에 목포 앞바다 짠물 한트럭 가져다가 부서버릴까 보다"라며 "한나라당 총재와 당원 모두가 책임지고 목포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민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회창 후보를 궁지에 몰지도 모를 서대표의 과잉충성**

서청원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구 민주계 포용차원에서 어부지리로 한나라당 대표가 된 케이스. 그러나 80년대 한때 민주화 운동의 전선에 동참했던 인물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당대표가 된 뒤 막말에 가까운 무차별 대정부 공세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한 예로 그는 최근 사실 확인이 안된 노벨상 로비설과 관련, "수치와 자괴감을 느낀다. 노벨상 반납운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벨상 로비설 공세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사자 이회창 후보가 직접 나서 더이상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말라고 진화작업을 펴야 했다.

한나라당의 최근 '네가티브 공세'가 때때로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4억달러 북한 송금설' '노벨상 로비설' 등 민주당과 정몽준 후보를 겨냥한 폭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네가티브 공세'의 후유증이 아니냐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서청원 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은 이같은 이회창 후보 지지율 횡보현상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초조감을 드러낸 발언이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도의 계산에 따른 게 아니냐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과연 제도 정치권의 상투적인 지역감정 조장 전술이 과거같은 위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이회창 후보는 서대표의 과잉충성에 따른 민심의 역풍을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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