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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이 盧 지지해도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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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夢이 盧 지지해도 사양한다”

<인터뷰> 조순형 선대위원장 "탈당하려면 빨리 하라"

대통령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민주당 친노(親盧) 반노(反盧) 세력간 집안싸움은 끝내 파국으로 치달을 분위기다. 반창(反昌) 연대를 선언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측의 탈당 사태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민주당의 개혁적 재편'을 들고 나선 노무현 후보 진영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친노 세력의 방향타를 쥔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 겸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만에 하나 정몽준 의원이 후보를 사퇴하고 노 후보 지지를 표명한다고 해도 사양하겠다"며 후보단일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反盧 탈당하려면 빨리 하라"**

조 위원장은 8일 프레시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단일화라는 것은 같은 길을 가는 정치 세력이 연대하는 것"이라며 "전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사람이나 세력과 함께 한다는 것은 정강정책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당내 반노 세력을 겨냥, 조 위원장은 "(후단협측은) 노 후보 지지율이 조금 하락하니까 미리부터 겁먹은 것"이라며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일시적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당외 인사와 단일화하자는 주장은 그 자체가 경선 불복이고 비민주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후단협측의 행위가 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빨리 입장을 정리하고, 탈당을 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 선대위원장으로서 당 내분 사태에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반면 조 위원장은 유시민씨가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노무현·한화갑에 '쓴소리'**

한편 조 위원장은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가 기존 당 체제와 선대위의 병존을 합의해 재정권 및 인사권 등에서 선대위의 활동 권한이 미약한 점을 지적, "노 후보가 정말 대선에서 당선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그런 합의를 하느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 위원장은 또 노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아직도 분명한 입장 정리를 못한 것 같다"며 대북 자금 밀지원설 논란과 관련, 방송 토론에서 "자료가 없어 잘 모르겠다"며 한발 물러선 노 후보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선대위가 발족하면 다른 모든 당 기능은 정지되는 것이고 당 지도부는 선대위 지도부로 옮겨야 한다"며 선대위원장 자리를 고사, 노 후보 진영에 적극적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한 대표에게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대선 자금의 모금 및 집행 관리 ▲100% 당비를 내는 진성(眞性)당원화 ▲국민 대선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천과제로 내세우고 '병역비리' 공세 등 정책과 무관한 네가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순형 위원장 인터뷰 전문.

***"대선 과정이 정치개혁 과정"**

프레시안 : 민주당의 개혁을 줄곧 주장해 왔다. 선대위원장으로서 민주당 개혁의 내용과 방향을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무엇인가.

조순형 :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이 바로 정치개혁의 과정이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전환시켜야 한다. 우선 돈 안드는 선거를 할 것이다. 선거비용한도액을 준수하고 시민단체를 참여시켜 모금, 집행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겠다. 또한 대선자금 모금에서부터 선거운동까지 국민들이 참여하는 선거를 진행하겠다.

당내개혁 과제로는 정당구조 개혁이 일차적인 문제다. 원내중심 정당이 돼야 한다. 지구당을 폐지하고 진성당원들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인터넷을 통한 전원투표제 등도 논의되고 있다. 무엇보다 부패한 정치세력 척결이 중요하다.

프레시안 : 민주당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부패한 정치세력은 일반론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조순형 :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을 지칭한 말이라기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세력의 부정부패 관행을 개선하자는 선언적 의미가 크다.

프레시안 : 조금더 구체적으로 민주당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제(7일) 정치개혁특위 회의에서 민주당 내부개혁으로 인적청산도 거론됐는데….

조순형 : 물론 정치개혁 측면에서 민주당이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특정 인물에 대한 얘기라기 보다는 당의 정체성이 점차 모호하게 되는 것을 바로잡고 정체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러한 당의 정체성이 상당히 훼손됐다.

***"탈당하려면 빨리하라"**

프레시안 :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측의 주장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조순형 : 후단협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정치적 소신이 있어서 하는 행위로 인정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분들 행동의 동기는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해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민심이 떠났으면 왜 떠났는지 반성하고 되돌리려는 노력을 해야 맞는 것 아닌가. 그런 반성 없이 무조건 집권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자세와 생각은 잘못됐다.

국민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일시적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당외 인사와 단일화 하자는 주장은 그 자체가 경선 불복이고 비민주적 행태다. 정치는 이상(理想)이 있어야 한다. 아무런 이상도 없이 현실적인 집권만을 논한다면 그런 집권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렇게 따지면 민노당의 경우는 어떤가. 현실적으로 민노당이 집권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민노당 내부 사람들도 그 점은 잘 알 것이다. (후단협) 논리대로라면 민노당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나는 그러한 사고를 수긍할 수가 없다. 민노당이 비록 우리와는 노선상의 차이가 있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이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

프레시안 : 후단협측은 노무현 후보측까지 포함하는 6자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앞으로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인가.

조순형 : 그렇다. 전혀 이념과 노선이 다른 사람이나 세력과 함께 하자는 것은 정강정책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이다. 정당이라는 것은 이념이나 노선에서 동질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이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하겠나.

프레시안 : 후단협측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조순형 : 일부러 우리가 나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일부는 탈당할 것으로 본다. 나가는 것은 그분들 자유다. 그러나 빨리 정리돼야 한다. 지금 대선이 70여일밖에 안남았고 당도 2원화 체제로 돼 있는 상황에서 후단협 측의 행위가 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빨리 입장을 정리하고 탈당을 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

프레시안 : 단순히 대선 전략 차원의 이견뿐만 아니라 후단협 참여 세력과의 정치적 노선이나 신념의 차이로 생각한다는 말인가.

조순형 : 그렇다. 사실 (후단협 참여세력은) 자신감을 잃은 것이 아닌가. 노 후보 지지율이 조금 하락하니까 미리부터 겁먹은 것이다. 그동안 여당에 함께 있었지만 정치는 노선에 앞서 의지와 신념의 문제다. 역경이 있어도 헤쳐나가는 그런 것이다. 우리가 수십년동안 민주화 투쟁을 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할 때는 무슨 현실적인 희망이 있어서 그렇게 했나. 지금 이정도에 벌써부터 자신감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나. 정치는 그러면 안된다.

프레시안 : 대선이 3자 구도로 치러질 때 최대 수혜자는 이회창 후보다. 그런 맥락에서도 대선 승리는 결코 폄하할 수 없는 목표 아닌가.

조순형 : 누구와 함께,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위해서 하느냐가 보다 중요하다.

프레시안 : 그런 두가지 목표가 절충될 수 있는 여지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하나.

조순형 : 그렇다.

***"노선 정책이 다른데 어떻게 단일화하나"**

프레시안 :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지만 만약 정몽준 후보가 노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단일화를 요구한다면 어떤가.

조순형 : 그것도 어렵다. 그렇게 되면 정몽준 의원도 대주주가 될 것 아닌가. 나는 그것도 반대한다. 아직 정몽준 의원의 노선이 확실하지 않지만 예컨대 재벌 경제를 옹호하고 대변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와 다르다. 후보단일화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 노선이나 정책이 다른데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나.

국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면에서도 그렇다. 중산층과 서민을 옹호하는 후보, 그리고 특권층이나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는 후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대선이라는 것은 원래 선택의 여지를 줘야하는 것이다. 자꾸 단일화 단일화 하는데 우리가 단일화한 다음에는 이회창 후보와도 단일화 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 모두 단일화해서 선거 안하고 대통령 뽑으면 될 것 아닌가.

단일화라는 것은 같은 길을 가는 정치 세력이 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혀 다른 정치세력과 단일화한다는 게 말이 되나. 비록 여론조사상에서 지지율은 높게 나오지만 아직 신당 창당도 하지 않았고 국민들 검증도 없었으니까 정몽준 의원은 정치세력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은 전혀 후보단일화를 논할 때가 아니다. 왜 후보 단일화를 하나. 노 후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만에 하나 정몽준 의원이 후보를 사퇴하고 노 후보 지지를 표명한다 해도 사양하겠다.

프레시안 : 여론조사가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후보 단일화를 원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지지기반이 상당부분 중첩된 것도 그렇고….

조순형 : 그런 생각이 잘못이다. 정치권과 언론이 우리 국민을 오도한 것이다. 왜 단일화해야 하나.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정몽준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와도 단일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하고 어떻게 단일화를 하겠나.

무조건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들이 다시한번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옛날에 군사정권 하에서는 일리가 있었다. 민주주의가 안됐으니까 합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해야하나.

***"선대위로 모든 권한 이월해야…"**

프레시안 : 낡은 정치의 청산과 더불어 개혁세력에 대한 외연 확충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을 말하나.

조순형 : 단순한 개혁성만으로는 안된다. 우선 도덕성이 확립돼 있고 실천적 능력, 현실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프레시안 : 접촉하고 있는 특정 세력이 있나.

조순형 : 노무현 후보는 유시민씨가 하는 개혁적 국민신당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는 노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국민신당과는 함께 할 수 있고 그럴 것이다.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프레시안 : 일각에서는 과거 민주화세력에 대해 노후보가 장벽을 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장기표씨 공천을 반대했을 때 이같은 지적이 많았다.

조순형 : 그렇지는 않다. 무엇보다 지금은 내분을 수습하고 빨리 당을 정비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급선무다.

프레시안 : 당의 체제 정비 차원에서 보자면 한화갑 대표가 적극적이지 않은 면이 있다.

조순형 : 글쎄 왜 그런지 모르겠다. 선대위 위원장도 맡지 않고….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상황은 한화갑 대표에게도 책임이 크다. 대표가 분명한 입장으로 이끌고 해야 하는데….

우리 당헌당규에 보면 선대위가 출범하면 선대위가 당의 모든 기구에 대해 권한과 기능에서 우선한다고 돼 있다. 어느 정당이나 그것은 정당 조직의 원리다. 선거대책위가 발족하면 다른 모든 당 기능은 정지되는 것이고 당 지도부는 선대위 지도부로 옮겨야 한다. 당 대표는 선거 기간 중에는 선대위원장이 되고 최고위원들도 의사결정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런데 당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면 어쩌자는 것인가. 거기서부터 잘못이 있다.

노 후보가 한화갑 대표와 회동해서 선대위원장을 못 맡겠다고 했을 때 당을 이원화하겠다고 합의한 것도 잘못됐다. 선대위는 선대위대로, 당 체제는 당 체제대로, 선대위원장 따로 있고 당 대표 따로 둔다는 것이다. 나는 그 합의가 잘못됐다고 본다. 노 후보가 정말 대선에서 당선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그런 합의를 하나.

그래서 지금 인사권도 행사 못하고 재정권도 행사 못하고 있다. 당직자들을 다 불러모아야 하는데 재정권이 없어 잘 안되고 있다. 대표도 둘, 사무총장도 둘, 정책위 의장도 둘인 격이다. 빨리 선대위로 권한을 이월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선거비용 공개 못한다"**

프레시안 : 부패척결을 말하면서 민주당의 환골탈태 얘기했다. 그렇다고 그동안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내부적인 자성을 넘어서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할 의향이 있나.

조순형 : 작년부터 당 지도부 누구하나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대외적으로도 자성을 많이 했다. 얼마전 한화갑 대표가 대표연설에서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보좌진, 사정기관의 책임 등을 얘기했다.

프레시안 : 아직까지 대통령 보좌진이나 사정기관에서는 아무런 해명이 없다.

조순형 : 그건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대통령 보좌진 교체하라고 몇 번 요구를 했는데도 안되는데 어떻게 하나. 대통령은 우리하고 관계도 끊어졌고….

프레시안 : 정치개혁특위 차원에서 최근 몇가지 개혁 프로그램을 들고 나왔다. 1주일 내에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우선 시기적으로 너무 급하지 않나.

조순형 : 무슨 의도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빨리 하자는 말일 것이다. 우리가 내세운 정치개혁 과제는 대선 후까지 계속돼야 할 과제다. 대부분 대선 끝나고 본격적으로 추진될 과제다. 또 우리는 선대위 아닌가. 선대위는 대선까지만 존재하는 것이고 선거 후에 정당 체제로 돌아간 후에 당헌 당규를 재정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다만 우리가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정치개혁, 정당개혁과 관련한 공약적 성격이 강하다.

물론 선거자금 공개 같은 것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이다. 모금 단계에서부터 시민단체를 참여시켜서 출처가 어디인지 알리고 집행과정을 공개하고 사후에도 공개할 것이다. 그동안 대통령 후보들이 대기업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고 거기에 얽매여서 국정 수행에 발목이 잡혔던 게 사실 아닌가. 대통령 후보는 대선 자금으로부터 자유로와야 한다. 시민단체와도 대선자금 공동관리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시민단체에서 대선감시기구를 발족시켰는데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 다른 후보측에서도 돈 안쓰는 선거는 누구나 얘기하지 않나.

조순형 : 한나라당도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한나라당은 못한다. 공조직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워낙 조직이 커서 선거비용한도액 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나중에 자료 뜯어맞춰서 중앙선관위에 보고하고 그것을 시민단체에 공개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모금단계부터 같이해야 한다.

프레시안 : 정치개혁특위에서 제시한 개혁 프로그램 중에 100%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화, 인터넷을 통한 정책 결정 등이 있다. 이것은 이번 대선과정 중에 곧바로 실행되는 약속인가.

프레시안 : 진성당원이라는 것은 이미 우리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다. 6개월 동안 당비를 안내면 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 못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 안됐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실천해야 한다. 그러나 중앙당이 일일이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고 각 지구당위원장들이 해 줘야 한다. 그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선거 때가 가까워지면 무조건 입당원서를 받고 당원 배가운동을 벌인다. 대개의 경우는 옆에 아는 사람이 하자니까 써주는 것이다. 그래서 당원명부가 수천명 수만명이 되면 지구당 위원장들은 심리적으로 좋을지 몰라도 사실은 허수다. 비록 1백명, 2백명이라도 당비를 내고 원칙을 지키는 당원이라야 한다.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말이다. 진성당원화는 그런 뜻이다. 독려하고 깨닫게 하자는 취지다.

인터넷을 통한 투표제 등은 기술적인 부분이 보완돼야 한다고 한다. 기술적인 검토를 해 보고 결정할 사항이다. 정치개혁 차원의 아이디어로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盧 아직도 '탈DJ' 부족하다"**

프레시안 : 이런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들이 실제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노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겠는가.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것도 선대위원장의 임무중의 하나이지 않나. 구체적인 전략이 있나.

조순형 : 특별한 묘안은 없다. 선거는 특별한 묘안이나 방안이 아니라 선거과정에 국민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선거 참여 방식에서는 정동영 의원 등을 중심으로 국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라는 것은 후보와 후보의 대결 아닌가. 우리는 노무현 후보를 보통사람의 후보라고 성격규정을 지었다. 이회창, 정몽준 후보 등 상대방 후보는 특권층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

또한 선거는 정치세력의 승부다. 한나라당과 우리가 무엇이 다른지를 알리겠다. 우리는 정통 민주세력이다. 중산층, 서민의 이익을 대변해 왔고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어가는 세력이다. 한나라당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과거회귀적 세력이다. 그런 원칙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특별한 묘안이나 방책은 없다.

프레시안 : 네거티브 선거전은 안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예컨대 이회창 후보의 '병풍' 의혹 등에 대한 공세도 중단하겠다는 뜻인가.

조순형 : 어느 후보나 비방하지 않겠다고 말들을 하지만 실천이 중요하다. 나로서는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겠다. 말을 들어줄지는 모르겠지만 하지 말자고 설득할 것이다. 상대방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받더라도 참아야 한다.

프레시안 : 노무현 후보의 경선 과정에서 불었던 국민참여의 바람은 노풍이 급속하게 식으면서 동시에 가라앉았다. 시행착오로 본다면 민주당의 국민참여 바람이 이어지지 못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순형 : 국민경선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한때는 50% 이상의 지지율도 보였다. 그러나 경선 이후로부터 최근까지 지방선거나 재보선 등을 제대로 관리를 못했다. 거기에는 노후보가 반쯤 책임이 있다.

노 후보가 처음부터 상황판단을 잘못했다. 과거의 민주세력을 통합시키겠다는 정계개편론, 영남에서 단체장 하나를 당선시키겠다는 발언, 당선된 다음날 김영삼씨를 찾아간 것들이 과연 올바른 처신이었나 하는 생각이다.

노 후보의 언행이 신중치 못했던 것도 있다. 어떻게 보면 비속어도 쓰고 여러 가지 비유도 하는 것이 노무현식 스타일, 장점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또한 경선 끝난 직후에 대통령 아들들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했다. 처절한 자기반성을 하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를 분명히 했어야 하는데 자꾸 우왕좌왕했다. 한때는 자산과 부채를 다 짊어지겠다고도 했는데 그런데서 결정적인 지지율 하락이 있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김대중 대통령과 현 정부의 부패상이 드러난 것이나 현재 지지율이 하락하니까 신당창당이니 하는 주장을 했던 것도 원인이다.

프레시안 : 지금은 어떤가. 현재의 노 후보에게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조순형 : 지금은 본인이 많이 깨달은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분명한 입장정리를 못한 것 같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을 때, 대북 자금 지원설에 대해서 "국정원이나 사정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그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본다. 분명히 입장을 정리해야 했다. 정부가 이 의혹을 빨리 해명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 해명해야 한다고 했어야 했다. 그냥 모른다고 하면 어떡하나. 대북 뒷거래는 믿을 수가 없지만 빨리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해야지 피해가면 안된다.

프레시안 : 노 후보 지지율 회복은 언제쯤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나.

조순형 : 지지율 회복은 선거 직전까지 봐야 한다.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병역의혹으로 지지율이 10%대까지 내려갔고 내내 회복을 못하다가 결국은 선거 막바지에 가서 거의 비슷하게 됐다.

선거기간에 벌어지는 3자 TV토론 때가 돼야 어느 정도 지지율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다. 노 후보가 TV 토론에 강한 면이 있고 본인의 신념이 뚜렷하지 않나. 자신이 대표하는 정치세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되면 정몽준 후보 지지율도 더 이상 올라갈 수는 없으니 하락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아직도 부동층이 상당수 있다. 우리 국민들이 3자중에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될 수 있다.

프레시안 : 큰 성과 있기를 빈다.

조순형 : 프레시안의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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