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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魔의 35%' 넘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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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 '魔의 35%' 넘을 수 있나

黨은 '팥쥐', 昌은 '콩쥐' 역할 맡기로

추석 직후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3자대결시 '이회창-정몽준 각축', 양자대결의 경우 '정몽준 우세'로 요약된다.

추석을 계기로 '이회창 대세론' 확산을 기대했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조바심나지 않을 수 없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50% 내외 反昌 정서 공고화 주목"**

문화일보-TN소프레스,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중앙일보 여론조사팀 등이 추석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0% 초반의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노풍'이 꺼지고 '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정몽준 후보가 급속하게 부동층을 끌어들인 데 반해, 이 후보는 고정 지지층 외의 외연 확산에 실패했다는 반증이다.

특히 문화일보와 중앙일보의 조사를 보면 노무현-정몽준간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후보 지지층은 노후보 쪽으로, 노후보 지지층은 정후보 쪽으로 흡수되면서, 이회창 후보에게 표가 분산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우려하는 '후보단일화의 파괴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TN소프레스 김헌태 이사는 이같은 경향을 "이회창 후보에 대한 심리적 저항 내지 반창(反昌) 정서의 공고화"로 설명했다. 20~30대에 두터운 노-정 지지층의 '반(反) 이회창 정서'가 강하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반DJ 정서'가 희미해지는 반면 50% 내외에서 '반창 정서'는 뚜렷하게 결집되는 양상"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은 현 정권 청산외에는 다른 메시지를 제시하지 못했고 최근의 민생행보도 크게 먹혀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黨은 팥쥐, 昌은 콩쥐**

이같은 해석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금은 후보 단일화 논의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고 이미지와 감성에 의해 지지율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한 결과를 반창 정서의 결집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30%대의 지지율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라며 "선대위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대책 마련에 부심중인 당의 속사정을 털어 놨다.

이런 고민 끝에 만들어진 전략이 이른바 '2원화 대선전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주공격 대상으로 부상한 정몽준 후보에 대한 네가티브 공세와 민주당과의 공방은 한나라당이 맡는 반면, 이회창 후보는 민생탐방, 정책 선점 등을 통한 포지티브 행보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한나라당은 '팥쥐', 이후보는 '콩쥐' 역할을 맡기로 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정 후보의 거품이 빠지고 이 후보의 포지티브 전략이 꾸준히 전개되면 현재 정 후보쪽으로 분산돼 있는 이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을 재결집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역할 분담을 통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했다.

***북한선수촌도 방문하기로**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의 대북 밀송금설' 공세 퍼붓기에 여념 없었던 26일에도 이 후보는 각계 문화예술인 50여명과 함께 문화분야 정책토론회를 가졌고, 27일에는 일산의 불교병원 준공식에 참석 불심 잡기에 주력한 것이 그 증거다.

이 후보는 정책토론회에서 '스크린쿼터제 유지', '문예진흥기금 1조원으로 확대' 등 문화예술분야 공약을 발표한데 이어 앞으로도 각 분야별 정책비전을 지속적으로 제기, 정책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24일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곽 자문그룹인 '북악포럼' 회원들과 지속해온 비공개 세미나 내용을 정리한 <미래를 여는 창-이회창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출간한 데 이어, 다음달 초에는 한반도 평화정책 3대 원칙과 5대 과제 등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정책과 비전을 담은 저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앞으로 여성정책 간담회, 대학축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여성 유권자 및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층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회창 후보는 또 대북 송금설을 제기함으로써 DJ정부, 더 나아가 북한과의 관계가 회복불능의 단계까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심끝에 아시안게임때 북한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숙소를 방문하기로 최종방침을 정했다. 외형상 내세운 명분은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는 것이나, 이같은 이후보의 행보야말로 2원화 전략의 전형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현 상황은 정국상황에 따라 지지율이 좌우되는 기현상이 거듭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후보간 정책대결이 시작되면 그동안 꾸준히 전개해 온 이 후보 정책 행보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 때 45%까지 치솟았던 지지율도 만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회창 후보가 진정으로 콩쥐가 되는 길은**

그러나 이같은 2원화 전략이 과연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나라당이 주적인 정몽준 후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반DJ정서를 심화시키는 네가티브 공세를 펴는 '팥쥐' 역할을 맡고 이회창 후보는 좋은 이미지만 심는 '꽁쥐' 역할을 맡기로 한다 할지라도,과연 이후보가 흡수해야할 주타겟인 20~30대가 이 전략대로 빨려들어올 것인가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현대의 4억달러 대북송금설 공세 과정에서도 볼 수 있듯 아무리 네가티브공세를 한나라당이 맡는다 할지라도 결국 이회창후보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당과 후보가 상반된 이미지로 대선전략을 편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보의 지지층은 이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매니아층이 많은 반면, 반이회창 세력은 한나라당이 펼치는 네가티브 공세에 식상해하는 젊은 세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후보의 포지티브 전략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한나라당까지도 기존의 네가티브 대신 포지티브 전략으로 대변신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요컨대 이후보가 진정으로 콩쥐로 비치기 위해선 당내 수구파인 팥쥐와 싸워 굴복시키는 당내투쟁의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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