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장대환 총리지명자의 임명동의안 표결과 관련 인사청문회를 마지막까지 지켜본 뒤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가부를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청문회 첫날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장 지명자가 도덕적으로 문제있다는 의견이 75%에 달하는 등 부정적 견해가 많아 이를 따를 경우 총리인준 반대론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반면에 의원들의 자유투표보다는 당론투표로 장 지명자를 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28일 표결때 한차례 여야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덕적으로 문제있다’ 75% ㆍ‘총리자격 없다’ 52.2%**
한나라당은 27일 서청원 대표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아무런 선입견 없이 청문회를 끝까지 지켜보고 여러경로를 통해 여론을 청취한 뒤 28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6개 시도지부장 주최로 시도별 의원모임을 갖고 국민 여론을 청취하고 이날 저녁 여의도연구소를 통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 첫날인 26일 오후 일반시민 1천6백명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지명자가 도덕적으로 문제있다는 의견이 75.0%, 실정법을 어긴 범법자인만큼 총리 자격이 없다는 견해가 52.2%, 인준안이 통과돼선 안된다는 의견이 45.2%로 장상 전지명자 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경필 대변인은 “장 상 전지명자가 더 문제있다는 의견이 24.6%였던 반면, 장대환 지명자가 더 문제있다는 의견은 36.6%였고,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38.8%로 각각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당 홈페이지에서도 장대환 지명자에 대한 인준 찬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중인데, 27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참여자 4천9백47명 가운데 69.78%가 총리인준에 반대입장을 밝혀 동의 27.38%를 크게 앞질렀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장대환 지명자에 대한 세간 여론이 부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27일 이틀째 진행중인 인사청문회때 전날에 비해 장 지명자에 대한 검증작업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총리 지명자 인준 찬성여부는 전적으로 여론의 향배에 달려있다"며 "26일 청문회를 지켜본 여론이 대체적 부정적이어서 당론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답변태도 비교적 솔직”**
민주당은 반면에 장상 지명자에 이어 장대환 지명자까지 총리인준이 부결될 경우 현정부의 레임덕이 수습불가능한 상황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판단아래, 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해 자유투표가 아닌 당론투표로 인준에 찬성한다는 방침을 굳힌 상태다.
민주당은 26일 한화갑 대표, 정균환 원내총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28일 인준안 처리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인준여부를 당론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김재두 부대변인이 전했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장대환 지명자 지지를 당론으로 확정한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후보도 장대환 지명자에 대한 인준투표때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없을 것이라며 장대환 지명자 지지를 천명한 상태다.
청문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같은 당론에 따라 26일 청문회에 이어 27일 청문회에서도 장대환 지명자에 대한 보호성 질의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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