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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 청산 프로그램은 대국민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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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 청산 프로그램은 대국민 사기극”

서청원 대표, 권력비리 특검 및 국정조사 촉구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2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 대표는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지방선거에 참패하자 즉흥적으로 대통령 친인척 비리 및 고위공직자 부패청산 방안을 언론에 산발적으로 흘리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국회 원구성에 즉각 협조하지 않는 한 이른바 '비리청산 프로그램'은 대국민 사기극이자 대통령 일가를 포함한 총체적 권력비리의 은폐조작을 위한 또 다른 음모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또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진, 총리를 포함한 내각, 노무현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은 비리행각을 협조, 방치, 은폐, 조작, 축소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 대표는 이어 "노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는 비리청산 프로그램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 진심어린 고해성사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면서 ▲대통령 일가 비리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 ▲비리에 관여된 청와대, 국정원, 검찰, 국세청, 경찰, 금감원, 국책은행에 대한 특검 ▲아태재단의 해체 ▲국회내 권력비리 청산특위 구성 등을 요구했다.

서 대표는 "청와대와 검찰 등 권력기관이 개입된 권력비리에 대해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하는 방안과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양당의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원구성에 관계없이 당장 내일부터 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에는 노 후보의 타이거풀스 의혹으로 맞대응**

서 대표의 이날 발언은 7월 초 국회 정상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리 청문회와 특검을 기정사실화,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보선과 대선정국에 부패정권 심판론을 장기화시키고, 노 후보와 민주당을 현 정부 비리와 직접적으로 연결, 민주당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다.

특히 민주당이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 등으로 맞대응 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성격이 짙다. 이날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의 조찬회동에서 특검제 수용 조건으로 "이회창 대통령 후보 관련 의혹도 함께 다루자"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도 무관치 않은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남경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특검제를 받겠다고 하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최규선씨가 윤여준 의원에게 2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과 이회창 후보 장남 병역비리 의혹도 특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는 특검제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고 부정부패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것으로 민주당의 부패청산은 DJ와의 위장절연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남 대변인은 또 "이런 식으로 하면 노 후보 개인의 문제도 많다"면서 "타이거풀스와의 관련성 등을 당 차원에서 강력히 제기하고 파헤칠 수밖에 없다"고 역공했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내달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 개최 이후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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