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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진념 후보 돕기로 한 이인제의 노림수는?

지방선거후 겨냥, 충청권 이어 경기권까지 포석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급감, 눈앞에 닥친 지방선거 전략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민주당의 이인제 의원이 진념 경기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고문직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인제 의원의 노림수가 무엇이냐는 관심이다.

***이인제, 진념 후보 선거운동 돕겠다고 나서**

진념 후보 캠프의 정장선 대변인은 14일 "진 후보는 오늘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이인제 전 고문을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도와줄 것을 요청했고 이 전 고문은 진 후보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의원은 하루 전인 13일까지만 해도 백의종군의 뜻을 밝히며, 광역단체장 선거가 아닌 기초단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지원유세를 벌이겠다고 말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 역시 이인제 의원의 활약을 충청권 지방선거에 한정해 기대했었다.

그런 만큼 이인제 의원이 진념 경기도지사 후보를 돕기로 한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정가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대세론이 뒤집히는 '수모'를 겪은 이 의원이 갑작스레 지방선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의중을 놓고 말이 많다.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지방선거 이후의 지각변동을 겨냥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노 후보의 후보 재신임 여부가 달린 영남권 지방선거 판세가 현재까지 민주당의 절대적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대목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노 후보는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지방선거에 패배할 경우 당이 정하는 방식에 따라 후보 재신임을 받을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연대가 불발로 끝나면서 이 지역에서의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게 여태까지의 대체적 여론조사 결과다.

***노무현에게 악재가 이인제에겐 호재?**

이렇듯 3홍 비리와 YS와의 연대 불발로 '노풍'이 사그라들면서, 현재 노 후보와 민주당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격전이 예상되는 충청권, 수도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인제 의원이 충청권과 경기권의 지방선거에 적극 관여키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을 두고, 정가에서는 노무현 후보의 위기를 틈탄 이인제 의원의 막판 뒤집기 노림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전격 결합한 데에는 심상치 않은 구석이 있어 보인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이달초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골프 회동 이후 이 의원은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경기도는 여론조사상으로 현재 민주당의 진념 후보가 한나라당의 손학규 후보에 박빙이나마 우위를 보이고 있어, 민주당의 기대가 절대적인 지역이다. 따라서 당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진념 후보도 모든 인맥을 동원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이다. 진념 후보가 이인제 의원을 찾아간 것은 이인제 의원이 초대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이 지역에 아직도 적잖은 조직과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인제 의원이 선뜻 고문직을 수락한 것도 현재 진념 후보와 손학규 후보가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자신이 도움을 줄 경우 진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도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가?**

만일 민주당이 이인제 의원의 도움으로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따내는 반면, 민주당이 영남권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럴 경우 이인제 의원의 노무현 후보에 대한 반격의 명분이 한층 두터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이 일반의 예상을 깨고 탈당 등 극한적 행동을 하지 않고, 도리어 '민주당'을 위해 협력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앞으로의 명분 축적을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따라서 지방선거 후 변화될 상황을 대비하며 몸값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역으로 이 의원이 경기도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경기도야말로 이 의원이 지방선거를 통해 후보교체론의 명분을 가장 안전하게 다질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이인제 의원의 노림수대로 상황이 돌아갈지는 미지수이다. 워낙 이번 지방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전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긴다 할지라도, 그것이 이인제 의원의 대선 재도전 명분으로 자동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어쨌든 이 의원은 경기도 지방선거판에 뛰어들면서 공식적으로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다. 앞으로 이 인제 의원의 행보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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