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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보수논쟁’ 1라운드 이회창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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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野 ‘보수논쟁’ 1라운드 이회창 勝

'보수모임' 의원 62명 昌 지지 결의

이회창 후보와 최병렬 후보간의 이른바 '원조보수' 논쟁이 한나라당 경선 초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당내 보수성향 의원 62명이 참여하고 있는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들의 모임(회장 김용갑 의원, 이하 보수모임)'이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보수모임'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회창 전 총재가 보수후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김용갑 의원이 공식 발표했다.

또한 "한나라당이 좌파세력을 차단하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보수모임'은 또 "최병렬 의원의 보수대연합론은 우리 모임과 관계없는 개인적 주장이며 보수모임의 대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필패론과 같이 상대를 흠집내는 경선운동은 본선에서 상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보수모임'의 회의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사상문제도 강도 높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노 후보의 과격성과 친북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많았고 북한의 주장과 동일한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참석자들 가운데에는 노 후보를 지칭 '명백한 친북인사', '급진좌경세력'이라는 의견도 개진됐고 "사고가 의심스럽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창 대세론으로 모아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 직전 최병렬 후보가 잠깐 참석,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 창출을 위해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노무현 후보와 상대할 적임자는 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이상배 의원은 '이회창 본선 필패론'을 제기한 이유를 따지듯 물었고 최 후보는 '내가 직접 필패론을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 '언론에서 그렇게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보수모임' 소속으로 최 후보측 선대본부장인 최병국 의원은 이날"대선 승리를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으나 회의 분위기는 '이회창 대세론'쪽으로 모아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당 안팎에서 '보수돌풍' 기대 난망**

보수성향 의원들의 대표체인 '보수모임'이 이회창 후보 지지를 공식 결의함에 따라 한나라당 보수논쟁의 초반 승기는 이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종필 총재, 박근혜 의원과의 연이은 회동으로 '보수대연합' 바람을 기대했던 최 후보로서는 당내 지지세력 확보에 실패, 경선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보수세력이 70%'라는 최 후보의 분석과는 달리 정치권 안팎에서는 '노풍'을 촉발시킨 국민적 지지에 비견되는 최병렬 중심의 '보수 돌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10일 여론조사전문회사인 TNS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진보적 성향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71.7%에 달한 반면 보수적 성향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7.5%에 그쳐 최 후보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켰다.

물론 이날 모임에 참석한 36명의 의원들은 대부분 '친 이회창' 성향이 강해 향후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고,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계속 추락할 경우 '보수모임'의 입장 변화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에서 불거진 '보수논쟁'은 당내 세몰이를 염두에 두고 촉발된 측면이 없지 않아 당내 보수 의원들의 '이회창 지지 선언'으로 한나라당 경선은 초반부터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당 안팎의 보수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13일 첫 경선 지역은 최 후보의 취약지구인 인천이다. 다음은 보수모임이 발표한 이날 간담회 결과 전문.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들의 모임' 조찬 간담회 결과**

◎ 모임의 그 동안 활동에 대하여

-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보수모임 62명)은 김대중 정권의 친북정책과 이에 편승한 사회 일부 친북·좌파 세력들의 극단적 주장과 행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과 경고를 해 왔으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 10년까지 연장되고, 자유민주주의체제의 근간이 파괴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 따라서 우리는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만이 좌경화를 막고 국가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모임의 목적을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에 두고, 이회창 전 총재를 중심으로 한 정권 교체를 모임의 원칙으로 유지해 왔다.

◎ 노선 변경에 대한 논의

- 최근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도 하락, 민주당의 노무현 돌풍 등으로 한나라당의 영남 기반 동요 등 심각한 상황 변화가 발생했고, 최병렬 의원이 보수 대연합을 주장하며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 이에 대해, 우리 모임이 그 동안의 일관된 목적과 원칙 하에 이회창 전총재 중심의 정권 교체라는 입장을 지켜 나갈 것인가, 노선을 변경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 논의 결과

- 오늘 논의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의 과격성과 친북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많았으며, 북한의 주장과 동일한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 오늘 참석한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최병렬 의원을 우리 모임의 회원으로서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나, 현재로서는 우리 모임의 목적과 원칙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하였다.

- 또한 최병렬 의원이 주장하는 보수 대연합론은 우리 모임과 관계없는 개인적인 주장이며, 보수 모임의 대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필패론과 같이 상대를 흠집내는 경선 운동은 본선에서 상처를 주는 것이므로 막아야 한다.

- 여론 조사의 지지도는 충분히 변화 가능한 것이며, 우리 모두가 열심히 뛰어서 승리를 이끌어야만 한다고 결의하였다.

- 무엇보다도 이회창 전 총재는 보수 후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보수모임' 명단(총 62명, 괄호 안은 11일 모임 참석자)**

(강창희) 고흥길 권기술 (김광원) (김기춘) 김동욱 (김무성) (김영일) (김용갑) (김용균) 김일윤 (김종하) (김진재) 김찬우 김태호 (김학송) 도종이 (맹형규) (목요상) (박명환) (박세환) (박승국) (박시균) 박원홍 (박재욱) (박종근) 박헌기 (백승홍) 서정화 (신경식) 신영국 신영균 (신현태) 안택수 (엄호성) (유흥수) 윤경식 윤여준 (윤영탁) (윤한도) 이강두 이방호 (이상배) 이상희 (이인기) (이재창) 이주영 (이해봉) 임진출 (정문화) 정인봉 (정창화) 정형근 조웅규 주진우 (최돈웅) (최병국) 최연희 (하순봉) (허태열) 현경대 (황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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