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이부영 후보는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 정권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김대중 정권의 온전한 계승자라는 (노 후보의) 주장은 본선에서 집중적인 비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지적, "조만간 신화는 깨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0일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그는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그 정부의 장관을 지냈고 민주당의 지도부를 지낸 노 후보는 일언반구의 사과라도 있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후보의 급부상 요인에 대해 "20~30대, 40대 초반 세대"의 지지와 "노 후보에게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 나간 '여당 내의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개혁적 측면에서 노 후보와의 차이에 대해 그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이 나서서 사회의 어느 부분과 대립, 갈등을 벌이는 일이 빚어진다"며 자신은 재야와 야당 시절에 "분열된 것을 통합하려 노력했다"고 부각시켰다.
또 자신의 재야 활동 경험을 강조하며 "나는 학창시절부터 언론인, 재야활동, 정치활동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주장한 뒤 "고시생활에 이어 판사가 됐다가 중간에 급부상한 노 후보의 생각과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대비시켰다.
이와 관련 그는 "노 후보는 개혁파에 속하지만 어울리지 않고 따로 놀았다"며 "대학에서 데모하고 제적당하고, 군대도 끌려가고, 밤새워 토론하고, 친구들 붙잡혀가면 고통스러워 같이 울고, 하숙비 없어서 여기저기 얹혀사는 등 '동시대 분위기'를 노 후보는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후보와 몇몇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언급하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대통령 후보 검증과 무관하게 논지를 엉뚱한 곳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노 후보에 대해서도 "평상심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 "그 와중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형편없는 신문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자꾸 싸우라며 등거리 자세를 취한 중앙일보만 어부지리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이 끝난 다음에 (당사자인) 노 후보와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법률적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한편 지난해 말까지는 "개혁신당을 만들어 이인제, 이회창의 대결이라는 '보수 대 보수' 대결구도 속에서 개혁 아젠다를 살려나갈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당내 개혁으로 돌아서서 나도 불가피하게 한나라당 내의 개혁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소심하고 집착하는 리더십, 우유부단한 리더십, 메마르고 국민들과 관계없는 듯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비판하고 이로 인해 "대세론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는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안론'을 가지고 출발했다"고 '이회창 필패론'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벌어진 한나라당의 주류/비주류 갈등사태를 거론하며 이회창 후보는 "대세론에 안주, 김대중 정권의 실정과 부정부패에 따른 반사이익만 기대하고 자신의 비전이나 한나라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병렬 후보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회동으로 불거진 '보수대연합론'에 대해서도 "3김 정치 찌꺼기들과 보수대연합을 한다는 말이냐"며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념 논쟁과 관련해 그는 "보혁논쟁, 좌우논쟁을 벌이는 나라는 눈을 씻고 봐도 여기밖에 없다"며 '신중도주의'를 표방하는 자신은 "동서간, 세대간, 계층간의 대타협, 대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이부영 경선캠프가 위치한 여의도 산정빌딩에서 이루어진 인터뷰는 프레시안 정관용 정치에디터의 진행으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불공정 경선이 자행되고 있다"**
프레시안 : 과거 얘기들은 많이 나왔으니까 오늘은 미래지향적 얘기를 주로 하자. 우선 이부영 후보는 경선에 나서긴 했지만 선거운동 할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이부영 : 대의원들 만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 어찌 보면 통합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회창 후보의 기득권을 보호하고 인정하는 쪽으로 선거규칙을 짰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언론매체를 통해서 후보들의 생각을 널리 알려야 한다. 유권자들, 당원들도 지난날처럼 조직요원들 만나 향응하는 쪽으로 쏠리지도 않는다.
민주당과 우리 당의 이번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각 매체들이 국민경선제라는 새로운 선거 방식이 도입되면서 매우 활발하게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 정보제공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선 방식이 국민참여 경선으로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이에 대응하는 언론의 자세도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언론은 경쟁적으로 후보에 대한 정보제공과 논평을 하려 한다. 오히려 언론매체가 너무 많아서 후보들이 일정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돈선거, 조직선거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것만큼 바람직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회창 후보는 지난 4년간 한나라당에 관한 한 언론무대를 독점하지 않았는가. 그야말로 한나라당 독무대 위에서 모노드라마를 계속했다. 그러나 어떤 한 후보를 패널리스트들이 나와서 검증하고 발가벗기는 TV 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한다. 다른 후보들은 다 발가벗겨도 자기는 이미 다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것은 국민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오만한 자세다. 자기는 이미 당도 장악하고 홍보도 장악했으니까 불이익이 될 만한 것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들 위에 군림하거나 국민들 의사를 깔아뭉개는 자세라고 밖에는 달리 평가할 길이 없다.
프레시안 : 경선일정이나 선거운동 방식이 후발주자들에게는 매우 불리하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 할지라도 바꾸지 않고 일단 그에 따를 생각인가?
이부영 : 그렇다. 최병렬 후보측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을 하자면 그동안 당내 분란을 수습한다고 시간을 질질 끌지 않았나. 수습안을 의도적으로 늦게 내놔서 다른 후발 주자들이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았다. 일정에 쫓기게 만들었다. 수습안을 늦게 내놓고 자기 혼자만 준비한 꼴이다. 물론 이것이 의도적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수습안을 늦게 내서 다른 후보들이 준비할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한 점, 그것이야 말로 현실적으로 불공정 경선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프레시안 :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 정해진 일정과 방식에 따를 것이고 결과에도 승복할 수 있는가?
이부영 :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내가 오직 믿는 것은 언론에서 후보 검증작업과 정보제공을 충실히 해줘서 대의원들이나 선거 참여자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회창 대세론', "회복할 근거도 실마리도 없다"**
프레시안 : 최병렬 후보의 등장에 대해서 묻겠다. 이회창 후보는 보수적 색채로 이부영 후보와는 대척된다. 그런데 최 후보가 보다 보수적 색깔을 내서 경상도 지역의 노무현 후보의 부상에 대한 대항카드로써 경선 과정에 바람을 일으키면 결과적으로 이회창 후보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최 후보가 왜 출마했다고 보며 이 같은 해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부영 : 최병렬 후보나 나는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안론'을 가지고 출발했다. 나는 이 후보가 작년 연말까지 누리던 대세론을 누렸으면 좋겠다. 우리가 나설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집권이 확실한 입장이었으면 우리도 편하다. 그러나 작년 연말 이후에 몇가지 정책적 오류를 저질렀다. 정부여당보다도 재벌, 대기업 집단을 더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교원정년 연장을 밀어부쳤다. 건강보험, 의약분업 문제를 두고도 정부여당이 어떻다는 비판은 하면서 자기 대안은 없었다. 이런 갈팡질팡하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정책방향, 자기 자신의 기득권을 놓지지 않으려 하면서 대세론이 무너져갔다.
비주류쪽의 당쇄신, 민주화 요구를 거의 전면적으로 거부했다. 그랬다가 한달 뒤 쯤에는 그 요구를 다 받아들였다. 이미 박근혜 의원은 탈당하고 많은 비주류 사람들은 '이 당에 희망이 있겠냐'는 당 안에 비관주의, 패배주의를 팽배하게 만든 이후에 받아들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지도력이 어떤 것인가가 드러났다. 대세론에 안주하면서 김대중 정권의 실정, 부정부패, 국기문란에 따른 반사이익만을 기대하고 자기자신의 비전이나 한나라당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도 제시하지 못했다. 미래 전망이나 미래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십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두 번째는 작은 이익에 집착해서 전체를 보지 못한다. 자기기득권을 절대 놓지지 않으려는 소심하고 집착하는 리더십, 대국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또한 결정적일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뭉그적거리고 우왕좌왕하고 우유부단한 리더십을 보였다. 따뜻한 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듯한 친근감을 보여주는 리더십이 아니라 '빌라문제' 등 서민들의 마음을 확 뒤집어 놓는 등 메마르고 동떨어진, 우리 국민들과 관계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4가지 정도의 리더십의 결함이 드러나면서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그의 결함이 무엇이든 이제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정해지더라도 지난날의 대세론의 지지도를 과연 회복할 수 있겠는가? 회복할 근거나 실마리가 없어 보인다.
***"중도 사퇴는 없다"**
나는 한나라당이 어려울때 나서서 야당 파괴를 저지해 냈고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을 지냈다. 결과적으로 그로인해 보복사정도 당했다. 그리고 원내총무를 하면서 한나라당의 과반수에 육박하는 16대 의석을 확보하는데 선거법 협상을 100% 성취해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열세, 어려운 상황을 우위로 바꾸어내고 정권을 바꾸어 낼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나름대로 대학생활 때나 언론인으로서, 또 재야 활동, 정치권에 참여하고 나서도 가능한 한 선배들이 가르친 대로 실천하면서 살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그런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우리 민족이 어려울때 애국심을 가지고 활동하다 역사 현실에서는 소외되고 패배한 듯한 분들, 백범 김구 선생이나 장준하 선생같은 분들의 생각과 실천 내용을 정치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번 경선에 표가 얼마나 나오는가를 의식하지 않고 그런 얘기와 생각을 말 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중도에서 그만두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생각을 얘기하러 나온 사람이다.
이 같은 얘기는 지난날 까지는 굉장히 배척받고 심지어 암살까지 당하는 상황이었다. 이제 누가 고문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나서서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선배님들이나 나아가 우리 역사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그런 얘기를 모두 토해낼 생각이다. 우리 국민들 속에 새로운 애국주의를 불러일으키려 한다. 그래서 나는 캐치프레이즈를 '화해와 전진의 시대, 당당한 내조국, 세계로 미래로'로 정했다.
***"3김정치 찌꺼기들과 보수대연합" 절대 불가**
프레시안 : 앞에서 최병렬 후보의 등장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에 대해 이회창 후보로는 안되겠다는 말만 했다.
이부영 : 최병렬 후보의 경우에는 나와 다르다. 그 분은 이회창 후보가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의 입장에서, 그것도 우파적 보수주의 입장에서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게다가 이회창 후보가 영남지역의 지역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영남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회창 후보로는 막아낼 수 없다며 자기가 나섰다고 한다.
최 후보의 주장은 두가지다. 이회창 후보가 충분히 보수적이지 못하고 충분히 영남 지역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나는 이 두가지 모두 납득할 수 없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바탕을 가지고 집권을 한다면 이 사회의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 유권자들과 계속해서 갈등, 대립하겠다는 말인가? 김대중 정권이 정권운영을 해오는 동안 호남 편중으로 그렇게 나라를 그르쳤는데, 또다시 한나라당이 영남정권, 영남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두가지 모두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본다.
최병렬 후보가 경선에 나선다는 말을 듣자마자 당황한 이회창 후보는 영남주의를 들먹거리고 '자기가 극우보수'다, '현정권은 좌파정권이다' 등의 발언을 했다. 언론에서는 이를 '보수원조' 논쟁이라고 했다. 무슨 설렁탕집을 냈나? 답답한 일이다.
프레시안 : 최 후보가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도 만난다고 한다. 보수대연합의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또 이회창 후보는 미래에 대한 제시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영 후보가 그리는 한나라당의 미래를 말한다면 무엇인가?
이부영 : 우선 보수대연합이라는 말은 한나라당을 뒤흔드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알다시피 민정당이나 구 여권세력도 있지만 통일민주당, 구 통합민주당, 재야세력이 폭넓게 묶인 국민통합정당이다. 그런데 다시 김종필씨 등과 보수대연합을 만들겠다고 하면 당을 흔들어서 오히려 한나라당 자신이 인위적인 정계개편으로 몰고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적하고 싶은 것은 97년도에 이회창-조순 연합, 다시말해 구 신한국당과 구 통합민주당이 합쳐서 한나라당을 만들 때 내세웠던 것이 '3김 식 지역주의 정당', '3김 식 시대퇴행적 정당', 금권정치, 보스정치를 극복하겠다고 해서 우리가 합류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3김 정치 찌꺼기들과 다시 보수대연합을 하겠다는 말인가. 성격이 무엇인지도 모를 그런 것을 한다면 아마 앞으로 집권을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 젊은 세대들의 외면을 감수하겠다는 얘기이다. 나는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본다.
***보수/진보 뛰어넘어 '제3의 길'로**
프레시안 : 어떻게 해 나가겠다는 말인가?
이부영 : 이제 보수/진보를 나누는 이분법, 좌파/우파를 구별하는 이분법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소련 연방이 해체되고 동구권이 붕괴되고 서독의 주도로 동서독이 통일했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서 자본주의로 질주해가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보혁논쟁, 좌우논쟁을 벌이는 나라는 눈을 씻고봐도 없다. 여기밖에 없다.
지난날 냉전시대에 보수/진보로 나누면 진보 쪽에 선 사람들은 모두 불이익 당하고 처형당하고 감옥가고 고문당해서 집안이 모두 망했다. 진보라고 마음놓고 얘기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그 같은 분위기를 이용해서 자기들과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립시켜버리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 같은 이분법이 의미 없어진 시대에 보수진보를 넘어서 국민을 편하게 하고 나라를 번성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면 그것이 어떤 제도인들 무슨 상관인가. 그것을 나는 국민생활정치의 실현이라고 한다. '제3의 길'이라고도 얘기하고 독일식으로는 '신중도주의'라고도 표현한다. 우리가 언제 진보다운 진보가 있었는가. 그런데 이제 와서 '보수끼리 모여라', '진보끼리 모여라' 한다. 여기는 진보라는 게 발을 붙일 수 없는 나라이다. 굳이 이런 나라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것은 나라 안의 갈등과 대립만 첨예하게 만든다. 오히려 그런 자해행위 때문에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라고 본다.
지금 상황을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자동차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언덕을 올라갈 때는 1단기어 넣고, 평지를 갈 때는 3, 4단 넣고 가고, 뒤로 가야 할 때는 후진기어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오늘날의 정부는 모든 정책들, 예를들면 과잉투자, 과잉생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면 구조조정 해야 하고 공기업도 경쟁력을 키우려면 민영화해야한다. 이는 미국식 자본주의에 충실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회적인 약자가 양산되고 있지 않나. 엄청난 사회변화에 쫒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엄청난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신자유주의식 적자생존 논리로만 접근할 수 있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정책으로 보살필 수밖에 없다. 그것이 복지정책이다. 그렇다고 그걸 진보주의라고 안하나. 보수와 진보의 정책적 선택을 '이건 좋고 이건 나쁘다'고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국민생활정치의 실현, 다시 말해 국민 편하게 하고 국민 살기 좋도록 만들고, 나라를 번성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높여가야한다. 보수 진보를 나눠서 어쩌자는 것은 불필요한 말이다.
프레시안 : 이 후보가 말한 제3의 길의 노선을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 한나라당 안에 많이 있는가?
이부영 : 분위기에 위압이 돼서 그렇지 아마 그런 얘기에 상당수가 동의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이부영이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정책만으로는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보수적인 정책도 함께 채택해서 갈 수밖에 없고 그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회창 후보나 최병렬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부영의 생각을 도외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책적 타협을 해야한다. 그래야만 국민생활정치가 실현된다. 김대중 정권이 흩트려 놓은 이 국정을 정리해 갈 수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말을 들어보면 정계개편을 통해서 새로운 세력기반을 만든다는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부영 : 나는 작년 11월 초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생각의 근본은 이회창, 이인제 대세론으로 갈 경우 그동안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에 걸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싸우고 감옥가서 얻어낸 이른바 개혁 아젠다가 자칫 침몰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 같은 보-보(보수 대 보수) 대결구도 속에서 개혁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살려내는 길은 비록 집권 가능성이 없다 하더라도 개혁신당을 만들어서 개혁 아젠다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민주당쪽 분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이후 민주당 안에서의 쇄신과 개혁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개혁신당 참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했다. 한나라당만으로 할 수는 없지 않나.
나는 개혁신당의 출현에 따른 정계개편은 다른 뜻이 있다고 본다. 여야의 개혁 마인드를 가진 의원들이 합의를 해서 생기는 정당이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 후보나 대통령이 되더라도 인위적으로, 자기중심적으로 정계개편을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은 여야 개혁파 의원들간 합의로 되는 것이다. 또 여야 대통령 경쟁이 보-보 대결구도로 될 경우 개혁 아젠다가 침몰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쪽 분들이 그런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나도 한나라당 내의 개혁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다.
***"노무현, 김대중 정권의 실패를 인정해라"**
프레시안 :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가?
이부영 :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
프레시안 : 갑작스럽게 노 후보가 부상했는데 제일 큰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는가?
이부영 : 두가지 정도의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나 모든 분야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사회를 잘못 끌고가고 있다. 신뢰를 줄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는 20-30대, 40대 초반 세대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노무현 후보의 언설에서 무엇인가 변화의 실마리를 발견한 것 같다. 그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관심을 보인 것이 노무현 현상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 원인은 여당 내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학적으로 그런 변화의 조짐을 광범한 정보기관이나 여론기관이 기초 데이터를 조사해서 어느 방향으로 민주당 후보군의 위치를 설정 해놓고 노 후보쪽에 유리한 조건들을 조성해 나간 것이 아니냐고 본다.
프레시안 : 일종의 김심인가?
이부영 : 김심이라는 표현은 못하겠지만 여권의 기류가 그랬다고 본다. 그것이 어우러져 노무현 현상이 가속됐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어떤 위기를 말하는가?
이부영 : 대세론을 믿고 있었던 이인제 후보측의 이반,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의원들이 그런 변화의 흐름에 당황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파 의원들의 동요로 나타났다.
프레시안 : 노 후보의 부상 원인을 기존 정치에 식상한 사람들이 노 후보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요지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부영 후보도 한나라당이 앞으로 젊은 세대와 호흡하며 가야한다는 말을 했다. 그런 점에서는 노 후보와 별다른 차별성이 없는 것 아닌가?
이부영 : 그런 면이 있다. 그런데 노무현 후보의 기본적 입장 중에 지적해야 할 것이 있다. 김대중 정권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부패, 끼리끼리 나누어먹어서 권력을 사유물화 한 사실이 있다. 특히 대북정책은 기본방향은 옳았을지 몰라도 야당과는 전혀 정보공유를 안했고 심지어 미국조차도 제대로 협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아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겪었다. 그런 실책에 대해서 노무현 후보는 한마디 사과를 안 한다. 노 후보는 그 정부의 장관을 지냈고 민주당의 지도부로 있었다. 그렇다면 이 정부가 실패한 것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라도 있어야 한다. 또 이렇게 흩트려 놓은 실정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김대중 정권의 끼리끼리 해먹는 행태에 대해서 쇄신의 입장에서 비판을 하든지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
김대중 정권의 온전한 계승자라고 얘기하는데, 나는 그 점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입장에 있다고 본다. 바로 경선이 끝나고 본선에 들어가자마자 그 점에 대해서 집중적인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민주당 경선은 김대중 정권의 실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진행되고 있다. 마치 구름위에 있는 신기루 같이 여론조작이 있다고 본다. 조만간 신화는 깨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노무현 후보는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순발력 있고 기회를 포착하는데도 능한 정치인으로써의 장점이 있다. 그 중 자신을 현저한 위치로 올려놓은 행적들이 있다. 청문회에서의 활동, 몇 차례 선거에서 안 될 줄 알면서 고집스럽게 도전하면서 불이익을 당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좋은 평점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리더자리에 올라서려는 지금은 그런 행적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도전적이고 치받는 것만으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느냐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대통령 자리라는 것은 국가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자신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포괄하고 안정시키면서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나서서 우리사회의 어느 부분과 계속해서 대립, 갈등을 벌이는 일이 빚어지게 생겼다. 비판정도는 당하면서 가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것이 사생결단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 그런 점이 노무현 후보에게 남은 앞으로의 큰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프레시안 :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선거인단을 설득하려면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이회창-노무현 구도로는 안된다, 이부영-노무현 구도로는 된다'는 말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이부영-노무현 구도로는 왜 되는가?
이부영 : 노무현 후보는 정치참여 직전 1년 정도 재야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언론인, 해직 후 재야에서의 활동, 그리고 정치참여였다. 비교적 나는 배운대로 실천하면서 살려고 노력했다. 역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다. 우리 세대야말로 20세기 불행했던 역사를 21세기에는 거듭나게 해야한다는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 또 그에 충실하게 사회생활, 정치생활을 하려고 노력했고 이를 실현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즉 4.19, 6.3의 세례를 받고 거기에서 얻은 나름대로의 신념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오늘까지 살아왔다. 한눈 팔지 않았다.
그런 점은 고시생활, 이어 판사가 됐다가 중간에 급부상한 노 후보의 생각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분열한 것을 통합시키려 노력했다. 야당 시절 분열된 것을 통합시키려 노력했고 재야단체들도 쪼개진 것을 다 통합시켜 왔다. 한나라당 위기에서도 보았듯이 탈당과 분열의 위기에 놓여있던 것을 통합시키려 노력했다. 당을 안정시키는데 내 역할이 있었다고 본다. 이처럼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와 협력을 제공하려 노력했다.
우리 사회는 남북이 분단이 되어있고 동서가 분열돼 있고 세대와 계층이 분열돼 있다. 나는 화해와 완충의 신념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정치생활을 해온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남북간, 계층, 세대간의 징검다리 노릇을 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보수/진보가 의미가 없는 시대, 어떻게 하면 국민 생활에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고 의회안의 소수정파로써 행정부만 장악했을 때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거국정국을 만들자고 여권에 제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에 있을 때 항상 주장했던 것이 거국정국이었기 때문에 '왜 당신이 집권했을 때 못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듣지를 않았다. 그 당시 조순 전 한나라당 총재를 총리로 발탁하고 경제부분이나 여러 부분에 한나라당 사람들을 입각시켜 거국정부를 만들었더라면 오히려 김대중 정권의 개혁노선은 잘 됐을 것이다. 보복사정이나 의원 끌어가기를 하지 않고도 그런 식으로 했다면 16대 총선에서 영남에서도 다수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개혁노선에 의한 거대한 개혁블럭이 형성됐을 것이다.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아집과 오만에 사로잡혀서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다. 자기 고향사람들을 데려다가 정부의 모든 요직을 독차지하고 온갖 부정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역시 민주주의자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김대중 대통령에게 권했던 동서간, 세대간, 계층간의 대타협, 큰 타협, 대연정을 해보고 싶다. 단순한 거국정부를 넘어서는 것이다. 보복도 없다.
***"이부영-노무현 구도라야 성과가 있다"**
프레시안 :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성으로 올곧은 인생역정, 통합과 화해, 세대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말했다. 그런데 이런 것이 덜 알려졌는지 인지도면에서나 인기도, 지지율에서 솔직히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것이 짧은 시간안에 역전이 될 수 있겠는가?
이부영 : 나는 역전 가능하다고 본다. 민주당 경선 초기에 노 후보가 이렇게 올라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정말 안타깝게도 김근태 후보 같은 사람이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사실 개혁신당을 해야한다고 주장한 사람이었지만 김근태 의원이 개혁신당이 아니라 후보 경선, 당내 쇄신쪽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 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하려면 잘 해라. 당신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지어 김근태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내 처신을 재고하겠다는 얘기까지 후원회에서 했다. 그런데 민주당 경선 판도가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될 것을 아무도 예상 못했다.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경선 양상이 어떤 식으로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지금 민심과 당심이 괴리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회창-노무현 대결구도보다 이부영-노무현 대결구도가 앞으로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은 당내에 형성돼있는 이회창 대세론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경선이 진행되면서 민심이 당심에 심대한 영향을 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노무현 후보의 경우에도 민심이 당심에 상당한 영향을 가한 경우가 아닌가. 그런 일이 한나라당이라고 일어나지 말라는 법 있나. 물론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좀 영향을 미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대의원, 한나라당 지지자라면 왜 마음을 바꾸지 않겠는가. (이회창 후보로는) 해봐야 안된다고 느낄 경우에 어떻게 하겠는가.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레시안 : 여야 개혁파 의원들의 통합을 말했다. 노 후보가 개혁파 의원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가?
이부영 : 개혁파에 들어간다. 그러나 노 후보는 어울리지 않고 따로 놀았다. 그런 점에서도 특이한 분이다. 김대중 대통령도 초기에 고졸이라는 것 때문에 불이익을 많이 당했지만 노 후보의 경우에도 동시대의 젊은이들의 입장이 없다. 대학에서 데모하고 제적당하고 군대도 끌려가고, 그러면서도 밤새워 토론하고, 친구들 붙잡혀 가면 고통스러워서 같이 울고, 하숙비 없어서 여기저기 얹혀살고 하는 동시대의 분위기가 있었다. (노 후보는) 그런 경험이 없다. 그런 점은 이회창 후보나 최병렬 후보도 비슷하다고 본다. 우리 사회의 고통에 대한 동시대의 공감 같은 것이 없다. 동료애, 자기 하나만이 아니라 동료, 크게 보면 동포애 같은 것과 함께 지내온 공통분모가 없다. 단순히 개인의 성취욕구만이 아니고 옆 사람과 함께 어울려서 지내는 것이 없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많은 사람과 반세기에 가까운 정치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지만 막상 야당총재가 되거나 대통령이 됐을 때 굉장히 독선적이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프레시안 : 표현이 좀 불분명하다. '노무현 못 믿겠다'는 말인가?
이부영 : 정치인들의 표현기법도 성숙돼야 한다. 노무현 후보의 인기중의 하나는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안한다. 시원하고 후련해 보여도 정치인은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면 안된다.
바로 지금도 노무현 후보가 쏟아낸 말중에는 단정적으로 얘기해서 주워담을 수 없는 말들이 많다. 동아일보나 언론문제에서 하는 걸 보면 리더가 될 사람이 사태 해석이나 문제를 양단하듯 한다.
언론에서 그런 걸 요구하는 면도 있다. 노무현 후보와 조선, 동아간의 논쟁을 보면…. 지금은 대통령후보 검증 기간이다. 그러면 그에 충실해야한다.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후보 검증을 하는 것인지, 두 신문의 미래 운명에 관해 자기보호본능으로 움직이는 것인지, 논지 자체를 엉뚱한 곳으로 끌고가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그러지 말고 경선 끝난 다음에 노무현 후보와 조선, 동아가 법률적으로 해결을 해라. 왜 엉뚱한 곳으로 몰고가느냐.' 그랬더니 쓰지도 않더라. 노 후보도 그렇다. 더 이상 얘기 안하겠다. '경선 끝난 다음에 우리끼리 하자' 해야 하는데 노 후보도 이랬다저랬다 하면서 꼬투리만 잡힌다. 평상심을 잃었다. 서로 내편 듣기좋은 소리만 한다.
조선, 동아가 노 후보와 싸우는 와중에 유념해야 할 사실은 조선, 동아가 형편없는 신문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제는 조선, 동아도 상대화되고 있다. 조선, 동아의 그런 태도 때문에 중앙이 어부지리를 얻었다. 중앙일보는 자꾸 싸우라고 하면서 등거리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착실히 점수를 얻고 있다.
왜 이 시기에 엉뚱한 쪽으로 국면으로 몰고가고 있는가. 지금은 국가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검증하고 있다. 무슨 신문사 문제를 가지고 투닥거리고 싸우는 것처럼 국면을 몰아가는가. 이 귀중한 시간에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잘못이다. 그리고 누구도 그런 지적을 하고 있지 않다. 신문이 그러면 TV라도 해야 한다. TV는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없다. 오늘은 이정도로 하자.
프레시안 :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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