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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한화갑 연대’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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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한화갑 연대’ 성사되나

한화갑 당권 출마, '물밑 파장' 주목

한화갑 고문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대권후보 경선과 당내 세력변화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잠복해 있던 당권-대권 연대설이 경선국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한편 최고위원 출마자 중 최다득표자가 당권을 거머쥐는 당 대표 경합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간 '개혁연대'란 이름 아래 연대 당사자로 거론되어 온 노무현·한화갑 고문이 연대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현재로서는 연대를 통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당장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는 않을 조짐이다.

그러나 향후 경선 과정에서 드러날 '노풍'의 강도에 따라서는 노무현-한화갑 중심으로 당내 세력관계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하부 단위 차원의 자발적인 연대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당권 후보들간 치열한 신경전**

한화갑 고문은 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50%의 지지를 받는 국민정당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며 최고위원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4월7일로 예정된 후보등록일을 일주일 앞둔 현재 11명의 최고위원 중 선출직으로 할애된 8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더욱이 지난 8.30 최고위원 경선 당시 1위를 차지했던 한 고문의 출마선언으로 대권경쟁 못지않은 당권 주자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표면화되고 있다.

우선 그동안 당권 불출마 입장을 고수해 온 한 고문의 입장선회로 당내에서는 '말바꾸기'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한 고문은 당권선회의 수순 밟기로 지구당위원장들의 출마권유 서명을 통한 '추대' 형식을 취해 '줄세우기' 논란도 벌써부터 불거진 상태다.

이미 당권을 염두에 두고 최고위원 도전의사를 밝힌 정대철, 박상천 고문과 3일 당대표직을 사임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한광옥 대표는 한 고문의 출마 선언을 놓고 내심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한 고문의 최고위원 경선 출마에 대해 "원래부터 생각했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다 출마하면 좋다고 본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으나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양수 조직위원장은 지구당 위원장들을 상대로 한 출마권유 서명작업을 '공작정치', '당내 줄세우기'로 공격해 왔다.

박상천 고문측도 "당권 불출마를 국민과 당원 앞에 선언했었는데 이 약속을 깨고 당권선거에 나선 것은 당과 본인의 신뢰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대철 고문은 측근에게 "내가 뭐라고 말하겠나.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내심 한 고문 출마를 반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고문은 "당 대선후보 경선출마 이후 최고위원 경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천명했으나 당내외 지구당 위원장들과 당원이 저에게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줄 것을 요구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당원들의 충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노-한 연대' 쉽지 않을 듯**

한 고문의 당권도전 선언을 전후해 일각에서는 '영남대권-호남당권'을 명분으로 노무현 고문과의 연대 흐름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노-한 연대를 근간으로 김근태, 정동영 고문이 가세하는 개혁연대론도 다시금 떠올랐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대권-당권 연대의 현실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두 당사자인 노 고문과 한 고문은 공히 연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도 "연대의 우선권을 쥔 노 고문이 현 시점에서 선뜻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한 고문도 반발이 뻔한 일에 당장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 손혁재 박사는 "당권 주자들과 특정 대권후보와의 연대는 시기상조"라고 전제하면서 "이인제 고문이 경선 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한 일도 있었기 때문에 노-한 연대는 자칫 이 고문에게 또 다른 경선 거부 명분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 박사도 "한 고문의 당권 도전이 경선 판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기 힘들 것"이라며 "노-한 연대는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유 박사는 무엇보다 "노 고문이 천명한 '당정분리' 원칙을 노 고문 자신이 깨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한 고문도 피아를 갈라서 부담을 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당 내에서도 연대론에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 고문의 경선참여에 아직까지 별다른 반향은 없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특정 대권후보와의 연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한 고문의 출마 선언은 "한 고문 개인의 정치적 입지구축을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풍'의 강도가 관건**

민주당의 당내질서 변화도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고문의 당권 경쟁 선언으로 점쳐졌던 동교동 신, 구파간의 경쟁 등 당내 역학관계 변화는 대권경쟁의 추이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정치분석가들은 분석했다.

손 박사는 "동교동 신, 구파의 개념으로 세력변화를 점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포스트 DJ 상황에서의 역학관계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 고문의 정계개편 구상과 맞물려 "'노무현 바람'의 강도에 따라 '노풍'이 '태풍'이면 중심이동이 빠르게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대권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벽에 부딪혔다"며 "한 고문이 당권을 쥘 경우 동교동 구파는 빠른 속도로 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현재로써 당권 경쟁을 통한 세력변화는 대권 경쟁의 추이와 맞물려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후보들 간 혼전이 예상되는 당권 경쟁에서 당내 튼튼한 조직력을 확보한 한 고문의 약간 우세를 점쳤다. 손 박사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얻은 지명도와 기존의 조직력으로 볼 때 한 고문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구도에 '물밑 파장' 예상**

그러나 한 고문의 당권 선회가 민주당의 대권 구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연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하부 단위 차원에서의 연대 흐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광주 경선에서 한 고문의 조직표가 노 고문에게 쏠린 현상"을 예로 들며 "위로부터의 직접적인 지시가 아니더라도 아래쪽에서의 연대는 얼마든지 가시화될 수 있다"며 대권 경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손혁재 박사도 "노 고문의 의중에 따라서는 영남대권-호남당권 연합이 경선 후 당내 세력변화의 중심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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