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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불통에 장마까지…속 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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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불통에 장마까지…속 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개성공단 업체 "개성공단 정상화 없으면 중대 결단"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는 기계·전자부품 업체 기업인들이 기계 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재개를 남북 양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청에 대한 남북 양측의 구체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해 있는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절된 군 통신선 복구와 기계설비 관련 인력의 방북을 승인하라고 북한 당국에 요구했다. 또 정부에는 "군통신선이 복원 되는대로 기계설비 관리 인력의 방북을 승인하고 방북명단을 북측에 접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 20일 오후 개성공단 기계 전자부품 소재 기업인들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재철 대외협력위원장, 유동옥 비대위 공동위원장,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 정을연 비대위원, 신한용 비대위원 ⓒ뉴시스

이들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석 달을 맞는 7월 3일까지 이와 같은 요청사항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우리정부와 북한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업체들은 "장마철의 높은 습도에 누수까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하면 향후 개성공단이 정상화가 된다고 해도 기존 생산 설비 및 계측기들의 부식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면서 "이는 개성공단 정상화 후에도 개별 기업 공장의 정상화는 불가능한 치명적인 결과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공단 중단이 3개월이 지나면 핵심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어 고객이 다 떠나기 때문에 거의 폐허나 다름 없게 된다"면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입주기업 가운데 규모가 큰 회사들로 국내·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중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총 46곳이다. 이들 기업은 다른 업종과는 달리 투자규모가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이 명시한 7월 3일의 기한 내에 남북 양측의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 공장은 물리적으로 가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언급한 '중대 결단'이 공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들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실제로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공장 재가동을 위한 설비 투자를 다시 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경우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공단 폐쇄의 위험이 있는 개성이 아닌, 다른 해외 투자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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