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 시작, 차분하고 순조롭게 진행

실무접촉 오전회의 종료, 오후에 합의문 도출할 듯

오는 12일로 예정된 장관급 회담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 오전 회의가 종료됐다. 양측은 상호협력의 분위기에서 별다른 논쟁 없이 차분하게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9일 12시 5분경 브리핑을 갖고 오전 회의 결과를 전했다. 김 대변인은 양측이 각각 모두발언을 통해 △장관급 회담의 의제 △장소와 날짜 △대표단의 규모 △체류 일정 등 행정적·기술적 사항에 대한 입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측인 오전 회의 종료 후 오후에 수석대표 또는 대표 접촉 등을 통해 관련 사항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우리측 대표단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오른쪽 두번째) 수행원들이 9일 오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김 대변인은 오전에 협의한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협의된 부분도 있고 조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양측이 서로 내부 협의를 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문 작성 뒤 소상하게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12일 장관급 회담을 위한 예비 실무접촉이라는 것을 남북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한다는 것이 쌍방이 합의된 전제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예상됐던 오전 10시에서 15분 정도 늦어진 10시 15분에 시작됐다. 회의가 늦어진 것에 대해 통일부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의 시작 후 45분이 지난 11시경 오전 회의가 종료됐다. 회의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논의하는 주제가)행정적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입장을 전개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회의에 남한 대표로 참석한 통일부 천해성 통일정책실장 등 3명은 이날 오전 9시 43분경 판문점에 도착했다. 북한 수석대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김성혜 부장 등 3명의 북측 대표단은 이보다 조금 늦은 9시 57분경에 회담 장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