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씨 별세

'비판적 책읽기' 선보였던 '책벌레들의 길잡이'

출판평론가 최성일 씨가 2일 오후 8시께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향년 44세.

최성일 씨는 1996년 <출판저널> 기자를 시작으로, 여러 지면을 통해서 발표한 서평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97년부터 13년간 펴낸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전5권)은 국내외 사상가의 삶과 생각을, 당대의 시각으로 책을 통해서 일목요연하게 소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30일 출판마케팅연구소는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을 한 권으로 재출간했다. 그간 낱권으로 나온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을 통해서 소개된 사상가 218인의 책과 삶과 생각이 최성일 씨의 시각으로 갈무리된 것이다. 그러나 최 씨는 결국 다시 출간된 이 평생의 노작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이틀 만에 세상을 등졌다.

최성일 씨는 2004년 뇌종양이 발병해 투병해 왔으며, 발병 이후에도 서평 작업을 계속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재발 이후 병세가 악화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근에는 과학 책을 읽고 쓴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 책 읽기>(연암서가 펴냄)를 내면서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이 있다. 빈소는 인천 적십자사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다. (032-817-9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