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공군 전 부대 금연 논란…"역시 참모총장이 안 피우는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공군 전 부대 금연 논란…"역시 참모총장이 안 피우는군"

내달부터 최소 흡연 공간만 허용, 흡연자는 조종사 선발서 배제

공군이 내달부터 부대 전 지역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고 최소한의 흡연 공간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5일 공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담배 유해 물질로부터 장병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며 "앞으로 '공군에서 담배를 배웠다'라는 말은 사라지고, '군에 가면 담배 끊는다'라는 말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공군의 새 금연 방침에 따라, 부대 전 지역이 일단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다. 흡연을 원하는 사람은 건물에서 최소 50미터 이상 떨어진 야외 구역에 별도로 설치된 흡연 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이는 건강한 군인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고 공군은 밝혔다.

담배를 피우면 사실상 공군 조종사가 되기도 어려워진다. 공군은 조종사 선발 과정에서 니코틴이 검출된 사람은 비행 훈련에 입과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흡연 중인 기성 조종사는 금연클리닉에 등록돼 지속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공군의 이와 같은 초강도 금연 정책은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총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한 후 지속해서 부대 내 금연을 강조했고, 이에 발맞춰 공군은 지난해 10월 금연 프로젝트를 만들어 시행해왔다.

▲ 항공의무대대 대위가 비행대대를 방문해 흡연 조종사의 체내 일산화탄소를 측정하고 있다. ⓒ공군 제공

"전체주의적 발상" 비판에 공군 "장병들이 다 담배를 끊고 싶어 해서…"

여론은 싸늘하다. 당장 SNS를 중심으로 이번에 발표된 금연 정책이 기본권을 침해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ung는 "이 뉴스를 접하고 공군참모총장이 담배를 안 피우는 모양이구나 생각하고 읽어보니 역시나. 공참이 담배 안 피운다고 부대 전체(를) 못 피우게 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평했다.

실제 성 공군참모총장은 20년간 담배를 피운 후 공군사관학교 교장에 취임한 지난 2008년부터 금연을 하고 있다고 공군 관계자는 밝혔다.

@*im***도 "공군참모총장이 담배를 안 피우나 보군"이라고 말해, 이번 방침이 군대 특유의 무조건적 상명하복 분위기에서 나온 결과인 것으로 유추했다. 아이디 @ly****는 "담배가 전투력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이런 비판에 대해 공군 공보과 관계자는 "흡연권도 신체적 자유인데, 그런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군에서는 장병들이 다 담배를 끊고 싶어 한다. 그런데 금연을 힘들어하니 (흡연을) 불편하게 해줌으로써 금연을 도와주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