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WSJ "한국대사관, 탈북민 면담 요청 안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WSJ "한국대사관, 탈북민 면담 요청 안했다"

정부 "매일 같이 면담 요청했다…명백한 오보"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북한으로 인도된 9명의 탈북민들과 면담을 라오스 당국에 요청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외교부는 거의 매일같이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오보'라고 주장했다.

31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라오스 외교부 관리들은 탈북민들이 한국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으며 한국대사관 역시 이들과 공식적인 면담요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탈북민들이 불법 월경 혐의 등으로 라오스 당국에 체포된 이후 해당국 외교부에서 한국과 북한에 관련 사실을 모두 알렸고, 이후 북한 측에서 요청이 들어와 그들을 북한에 인도한 것이었다는 라오스 당국의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외교부는 이 내용은 사실과 다른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이후 거의 매일 같이 라오스 측에 면담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9명이 라오스 공안국에 붙잡힌 지난 10일, 대사관 측은 라오스 중앙정부 공안부 당국자를 만나 이들에 대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라오스 측은 대사관의 면담 요청을 계속 미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탈북민 사건이 발생하면 라오스는 간단한 조사를 거친 후에 한국 대사관으로 신병을 인도해왔다. 즉, 이번 사건의 경우에만 이례적으로 면담 날짜가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다. 라오스 측의 이러한 조치를 두고 한국 대사관은 조속한 신병 인도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측 역시 한국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진 않았으나 끝내 탈북민들을 국외로 추방시켰다.

이들이 한국행을 희망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을 안내했던 주 모 씨는 17일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이들 모두가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오스 정부 측에서도 한국 대사관에 5월 22일경 탈북민들의 신병을 인도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이들이 한국행을 원했다는 정황증거라 볼 수 있다.

한편 탈북민들이 라오스 당국의 조사를 받을 때 북한말을 쓰는 노부부가 통역을 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이들이 북한 대사관 직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탈북민들이 강제 추방되기 전에 북한 대사관 직원이 라오스 정부 기관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이 노부부가 북측과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노부부가 통역 외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이들을 통해 북한 대사관 직원과 탈북민 간 접촉이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