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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신회 소속 의원, 또 '위안부' 망언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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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신회 소속 의원, 또 '위안부' 망언 쏟아내

무라야마 "하시모토 변명 그만하고 사과해야"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망언을 일삼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과 같은 정당 소속의 한 중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겨냥한 도발적인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도쿄신문>은 하시모토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 유신회 소속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중의원 의원단 회장이 트위터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하시모토 씨에게 강제연향의 내용을 날카롭게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 "속임수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또 나카야마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하시모토 시장과 면담을 취소한 것을 두고 "면담을 신청한 것도, 이제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것도, 상대 쪽"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하시모토 시장과 면담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본 현지에서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번 만남이 하시모토가 스스로 뱉은 망언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용 없는 '사죄 퍼포먼스'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할머니들은 하시모토 시장과 면담을 취소했다.

▲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AP=연합뉴스

나카야마 의원이 강제 연행의 내용을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느냐며 할머니들에게 망언을 쏟아낸 이유는 일본 내각의 공식 입장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일부 부인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각은 일본 군이나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직접 납치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하시모토 시장을 만나려 했던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공장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속임수와 협박에 의해 위안부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민 지배의 엄혹한 현실, 모집하는 사람들의 속임수와 협박 등을 생각해봤을 때 할머니들이 타의에 의해 위안부가 됐다는 해석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일본에서 증언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25일 오사카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어떻게 그런 망언을 한 사람이 시장을 할 수 있냐며 하시모토 시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수십 명의 군인을 상대해야 했던 일을 누구에게 말할 수 있겠나. 가슴에 한이 맺혀 살아왔다"고 증언했다.

무라야마 "하시모토, 변명 말라"

하시모토 망언에 대한 일본의 비판 목소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5년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까지 나서서 하시모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다.

무라야마는 24일 일본 방송 NHK와 인터뷰에서 하시모토의 발언을 두고 "변명 같은 것을 반복해도 문제만 키울 뿐"이라며 "사과하려면 사과하고, 정정하려면 정정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또 무라야마 전 총리는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발언에 대해서도 "종군 위안부가 국제 문제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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