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이 선출됐다. 전 신임 원내대표는 내년 6·4 지방선거 전까지 약 1년간 국회에서 원내를 진두지휘한다.
▲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전병헌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개표 결과 후 두 팔을 벌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19대 제2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전 원내대표는 2차 결선투표 결과, 총 125표 가운데 총 68표를 얻어 56표에 그친 우윤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기권표는 1표가 나왔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서는 전 원내대표는 47표, 우 후보는 50표, 김동철 후보는 27표를 얻어 전 원내대표가 다소 열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재적(127명) 중 과반(64명)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진행한 결선투표에서 전 원내대표는 우 후보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대여 투쟁 힘쓸 것"… 여당과는 '상극'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힌다. 특히 결선투표 경쟁자인 우윤근 의원이 '유연한 야당'을 강조한 데 비해 대여 투쟁을 강조하며 '존재감 있는 야당', '선명 야당'을 강조해왔다.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존재감, 유능하고 선명한 민주당이 필요하다. 이 위기를 돌파할 강한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락 연설에서도 "엄중한 위기에 저를 뽑아주신 것은 우리 당이 분명한 존재감으로, 선명한 존재감으로 함께 나아가자 하는 결의라고 생각한다"며 대여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강경파 원내지도부가 당선됨으로써 향후 여권과의 관계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변수이지만, 최경환-이주영 후보 모두 카운터파트로 온건 성향의 우윤근 후보를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여야 대립이 표면화 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다수다.
전병헌은 누구? 청와대 당 요직 두루 거친 '정책통'
전병헌 원내대표는 '강경파'와 아울러 당내 '정책통'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 원내대표는 1988년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 편집국장, 조직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평민당이 전신이 된 새정치국민회의 홍보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을 역임하다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제15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약했다. 국민의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조사비서관, 행사기획비서관을 거쳐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동작갑에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원내부대표·대변인·중앙위원·기획위원을 맡았다. 2007년 17대 대선 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기획실장을 맡아 대국민 홍보전을 지휘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6·2지방선거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분과위원장을 맡아 야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아 '3+1(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전략을 수립해 당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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