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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지휘한 'MB맨' 사표…물갈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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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지휘한 'MB맨' 사표…물갈이 신호탄?

청와대 "장관이 할 일…청와대 모르게 하는 건 아니지만"

새 정부 공직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공공기관 및 공기업에서도 대폭 물갈이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호탄은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의 사의 표명이다. 이른바 '이명박 정부 낙하산' 인사들 뿐만 아니라 전 기관장들이 청와대를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청와대는 "(산하 기관장 인사는) 장관이 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김건호 전 사장의 사직서 제출을 전후해 청와대 수석실에서 공기업 기관장 등에 대한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는 보도와 관련해 "장관, 차관들이 다 임명됐지 않나"라면서 "장관이 정식 절차를 밟아서 할 일이지, 청와대 수석실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석실 모르게 하는 것도 아니지만…"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임기가 얼마나 남았나부터 확인을 해 봐야 할 것이고, 전문성도 봐야 할 것"이라며 지난 12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기관장 인사에 대해 "무조건 그대로 임기를 보장한다는 것은 (박 대통령의) 인사 원칙과 배치된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장관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이 발언과 관련해 "(임기 만료된 기관장과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을) 다 보겠다"고 했었다.

임기를 4개월 남겨둔 김건호 사장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인물이다. 2008년 7월 처음 사장에 취임해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서승환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직후 사표를 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사표를 처음 냈다는 12일은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하루 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퇴와 관련해 "새 정부에서 추구하는 국정운영 방향에 맞게 새로운 지도부들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하는 기류가 확산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는 인사들은 빨리 스스로 그만두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실제로 김 사장을 시작으로 'MB맨'으로 불리는 다른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들도 '줄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장 사장은 2011년 6월 취임해 아직 임기가 1년 넘게 남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건설안전본부장, 행정2부시장을 지내며 청계천 사업을 주도한 'MB맨'이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된 최대 공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도 이 전 대통령과 같은 현대건설 사장 출신이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해 2년 가까이 임기가 남았지만 역시 현대건설 출신으로 현대도시개발 사장을 지내 'MB 인맥'으로 꼽힌다.

또 현직 기관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들도 우선적 인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장은 오는 5월,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김경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8월,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은 9월에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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