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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탕평' 험로…당직 인선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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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탕평' 험로…당직 인선 왜 늦어지나?

소리없이 움직이는 金, 일부 인사들 당직 제안 고사

'대탕평' 과제를 떠안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인사 문제에 신중을 거듭하면서 당직 인선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7일 문재인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갖고 계파를 초월한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하며 문 의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문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배재정 의원을 대변인으로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대 현안인 당 혁신의 첫 단추로 당직 인선을 꼽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과 당원들이 저를 새 대표로 선택해주신 의미를 늘 되새기겠다"며 "우선 급한 당내 인사부터 매듭지어 당의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대변인과 비서실장 임명을 완료했으나 후속 인선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혁신과 화합 두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혁신을 강조하면 자칫 신주류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반대로 통합에 치우치면 자칫 계파안배, 나눠먹기로 변질돼 혁신 이미지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게 당직 인사와 관련한 전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김 대표는 막강한 인사권을 손에 쥐게 됐다.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는 뜻이다. 김 대표의 장고가 길어지는 까닭이다.

김 대표는 평소 보좌진의 수행 없이 비밀리에 당내 인사들을 만나는 등 소리 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 대표가 추진력 있게 당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사무총장 등 자리에 김 대표와 뜻이 잘 통하는 인사가 배치되고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다른 자리에 화합의 의미를 두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 대표의 당직 제안에 일부 인사들이 고사 방침을 밝혀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로 인해 지명직 최고위원 3인에 대한 임명은 15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본 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한 관계자는 "서두르는 것보단 조금 늦더라도 숙고해서 좋은 조합을 만들어내는 게 맞고 김 대표 스타일도 그렇다"고 밝혔다.

한편 당내에서는 사무총장 후보로 3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 안민석(경기 오산), 이상민(대전 유성), 김재윤(제주 서귀포)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재선의 정성호(경기 양주 동두천),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는 변재일(충북 청원) 현 정책위의장의 유임설이, 전략홍보본부장은 김현미(경기 고양 일산서)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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