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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끓이는 안철수, 신발끈은 묶었는데 언제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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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끓이는 안철수, 신발끈은 묶었는데 언제 뛰나?

캠프에서도 '전격 지원' 압력…안철수는 이틀째 잠행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1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까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할 방법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문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은 3일 해단식 자리에서 이미 밝혔으나, 당시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던 구체적인 지원 방법과 일정 등에 대해선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안 전 후보 측은 5일 유민영 대변인이 오후 2시부터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예정 시각을 한 시간 넘겨서까지 연기됐다가 3시경 급기야 "오늘 브리핑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선거캠프에 모여 유 대변인을 기다리던 기자들 수십 명과 방송카메라 등 취재진은 허탈한 모습이었다. 한편에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방침에 대해 뭔가 결심을 내렸다가 번복했거나, 지원 방식과 관련된 내부의 이견이 정리되지 않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왔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다. 애초에 2시 예정이었던 유 대변인의 기자간담회 계획도 이날 오전 안 전 후보의 행보를 둘러싼 각종 추측성 보도와 오보들이 나오면서 이를 바로잡고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이후 오후 4시30분경 기자실에 나타나 "어제 상황에서 달라진 게 없다"며 "현재까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전날까지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안 전 후보가 여전히 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을 놓고 생각 중이라는 뜻이다.

이날 중 공동지원유세 계획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그런 말 못들었다. 저희는 어떤 결정을 한 바 없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에 앞서 문 후보 지원 활동 계획에 대해 "오늘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안 양자 회동이 이날 안에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캠프 관계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대학가 유세부터 결합하거나 전격 회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보도 내용은 저희가 최종 확인한 게 아니다. 양 측이 합의한 것도 아니다"라며 "따라서 보도와 관련해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안 전 후보가 지원 방식을 이미 결정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늦어지고 있는 안 전 후보의 결심에 대해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한 관계자는 "전국을 돌며 현장을 다니지 않겠나. 내가 생각하는 '안철수가 가장 잘하는 방식'이 그런 것"이라며 "후보를 지원할 체계를 갖추고 독자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안철수를 찾아라.' 지난 3일 해단식에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캠프 관계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안철수, 자문단 오찬 취소하고 집에서 숙고? 관계자들과 회의?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중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유민영 대변인 등 가까운 참모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와 박 본부장의 만남 사실에 대해서는 홍석빈 정책부대변인이 확인했고, 유 대변인도 이날 오전 자신이 안 전 후보를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그밖에 어떤 참모들을 만났는지, 회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전 회동에 대해 "본부장 등 참모들과 편하게 만나시는(자리)"라며 "안 전 후보는 본부장 등과 다양하게 항상 상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만 했으나 오전 중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의 회동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안 전 후보는 전날에는 선거캠프 내 자문 조직이었던 국민소통자문단과 오찬을 가진 후 캠프에 들러 관계자들과 20분가량 대화를 나눴으며, 이날에는 전직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및 원로 학자들로 이뤄진 국정자문단과 오찬 예정이었으나 이는 취소됐다. 6일에는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오찬 예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한편 이날 오전 한때 '안 전 후보와 문 후보가 비공개 단독 회동 중이다'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오보로 확인됐다.

'안철수의 사람들'도 이합집산, 일부는 '박근혜 지지'…安측 "무관한 분들"

해단식 이후 안 전 후보가 이틀째 다시 잠행에 들어선 가운데, 안 전 후보를 지원했던 전문가 그룹과 지지자들은 혼란스런 모습이다. 핵심 지지자 그룹 및 정책 개발 그룹 가운데 일부는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안 전 후보 지지자를 자처하면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들에 대해 안 전 후보 측은 '우리와 무관한 분들'이라고 선을 긋는다.

안 전 후보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교육정책 개발을 담당했던 '모두의 가능성이 보장되는 창의·희망교육포럼' 위원들은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회견에 참석한 것은 교육포럼 간사였던 이범 전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김명신 서울시의원, 정경훈 아주대 교수, 강승규 우석대 교수 등 포럼 소속 정책전문위원 13명 중 9명이다. 안 전 후보 캠프의 공식 중앙조직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타 후보 지지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안 전 후보 측의 대전 지역조직이었던 '대전내일포럼'이 문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대구경북 및 제주 지역의 안 후보 측 조직 '대구경북 진심포럼'과 '제주내일포럼'도 문 후보 지지 방침을 밝혔다. 이상의 단체들은 모두 안 전 후보 측에서 '우리와 함께했던 분들이 맞다'고 확인한 곳들이다. 안 전 후보의 공식 팬클럽 '해피스'도 일찌감치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었다.

반면 지난 3~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진심정치포럼'과 '전국자생단체포럼', '한국과학기술비즈니스포럼' 등의 단체에 대해 안 전 후보 측은 "저희와 전혀 관계없는 분들"이라고 했다. 선거캠프와 상시 소통해온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속 포럼이 아님은 물론 지지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300여 개 '국민참여포럼'으로 등록된 적조차 없다는 것이다. 일부 회원들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철수처럼'이나 'CS코리아' 등의 지지단체들에 대해서는 후보 사퇴 이전부터도 '무관한 분들'이라고 선을 그어 왔다.

민주당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단체들 가운데서도 4~5일 민주당사 회견을 가졌던 '한반도정책포럼', '한국비전2050포럼', '철수정책개발연구원' 등에 대해 안 전 후보 측은 선거캠프와 공식적인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있다. 다만 2050포럼에 소속된 일부 교수들의 경우 공평동 캠프에서 안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등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어오거나, 정책 개발에 일부 참여했었던 것은 맞다고 안 전 후보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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