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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협상 잘 안되면 문재인과 둘이 만나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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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안철수 "협상 잘 안되면 문재인과 둘이 만나 담판"

"문재인이 승리하면 백의종군해서 돕겠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난항을 겪고 있는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만약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룰 협상'도 후보 간 직접 회동을 통해 타결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안 후보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단일화 협상이 정체 국면이라는 패널들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총 6차례나 '문 후보와 둘이 만나 잘 풀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1시간 토론 가운데 6차례나 '文, 만나자'

안 후보는 먼저 '사실상 가능한 방식은 여론조사밖에 남지 않았는데, 오늘 중 여론조사 문항 내용에 대한 합의가 가능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최종 협상안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 두 후보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생각했지만, 만약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문 후보와 만나 둘이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담판의 용의도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담판이라고 하면 서로 간의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양 후보가 합의하는 담판을 말씀드렸다"며 "한 쪽이 양보하는 담판이 아닌 걸로 안다"고 했다. 다음으로 '협상에 돌파구가 될 히든카드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문 후보와 제가 가진 공동의 목적이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두 사람이 지혜를 모으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이 당초 안 후보가 강조했던 '아름다운 과정'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두 차례의 지적에 대해서는 각각 "지금 상황이 좀 우려스럽긴 합니다만, 결론이 안 나면 문 후보와 만나서 문제를 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과정 상에서 만약 실무협상이 좀더 지연되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시점이 (있다면, 그 시점이) 되기 전에 저와 문 후보가 다시 만나 문제를 잘 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단일화 국면에서 가치·정책 연대가 아니라 누가 후보가 되느냐 하는 데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난 6일 합의한 세 층위의 협상 가운데 "마지막 부분"일 뿐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승리할 후보를 뽑느냐(는 문제에 대해) 마지막 의견조율 단계인데, 잘 안 되면 두 후보가 만나 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세 층위의 협상 채널 가운데 단일화 룰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새정치 공동선언은 이미 합의해 발표"했고, "정책 부분은 양 쪽으로, 한 쪽은 경제복지, 한 쪽은 외교통일 부분이 진행되고 있고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 이 두 부분은 시한대로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대'는 신당? 민주당 입당? "단일후보 된 상황에서 방법 찾겠다"

안 후보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 때와 같은 '양보'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정치를 시작한 동기가 국민의 부름에 응해 나온 것"이라며 "대선출마에 대해,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제 소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 때문에 양보란 굉장히 힘들다"고 일축했다. 시점에 대해서는 "26일까지 선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못박았다.

두 후보가 대통령-총리직을 나눠맡는 방안을 고민해본 적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지금까지 후보 간 대화에서 대선 승리 이후 역할분담에 대해 얘기 나눈 적이 없다"며 "만약 문 후보로 단일화되고 승리한다면 정권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돕겠고, 만약 제가 된다면 문 후보와 상의해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입당이나 신당 창당을 문 후보와 합의한 '국민연대'의 방법으로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자 안 후보는 "(국민연대는) 구체적 실체가 있다기보다 개념적인 얘기"라며 "단일후보가 된 상황에서 양측 지지층의 힘을 최대한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하면서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계개편 가능성을 묻자 "정계개편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만약 단일후보가 되지 않는다면 어떡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일화에서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선택은 국민이 한다. 저는 최선을 다해 제 모습을 보여드릴 뿐"이라며 "만약 문 후보가 된다면 백의종군이라는 표현 그 마음 그대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쇄신 주장, 이·박 퇴진 의미 아니라고 文에 인편으로 전했다"

한 패널이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 자체에 대한 비판이 있다'면서 앞서 안 후보가 말한 '계파 만들어 총선 그르친 분들'이 사실상 문 후보를 포함하는 이른바 '친노'가 아닌지 묻자, 안 후보는 "제가 '특정 계파'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계파정치라 했다"면서 "한 계파만 언급한 게 아니라 여러 계파가 있고, 계파가 국민을 안 보고 내부논리에 휩싸여 총선에서 패배한 게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신 부분에 대해 주말 정도에 '사람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옛날 정치의 관행 개선을 말씀드린 거라고 분명히 인편으로 전달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단일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 동반자가 된다"고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5년간 국가를 이끌어온 분들과 박 후보와 함께하는 분들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러면 왜 지난 5년 동안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이루지 못했는지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의 우려가 굉장히 높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단일화는 야합' 비난에 대해서는 웃음지으며 "아마 두려우신가 본데요, 결국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며 "야합이라면 지지 안 하실 거고, 동의하시면 더 많이 보내주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공동으로 하고 있는 투표시간 연장 운동의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러면 반대로 새누리당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면 불리하다고 자인하는 게 된다. 위험한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그밖에 정치현안이나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은 앞서 안 후보가 밝혀온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의원정수 축소 문제에 대해 안 후보는 "정수 줄이는 것 자체를 제일 중요하다 보지는 않는다. 여러 방안 중 하나"라면서도 "상징적 면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유권자의 정치권에 대한 신뢰 회복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정수 축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에는 두 부분이 있다. 하나는 민주당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하나는 새누리당의 협조를 얻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다시 새누리당과 논의해 이번에 통과시킬 수 있는 부분은 통과시키면서 그런 부분이 확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9일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의 협의체 구성 제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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