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5일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혁신포럼'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정책 분야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정책네트워크포럼 내일'(내일포럼)의 산하 조직 개념이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정치혁신포럼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이날 10시에 열린 내일포럼 2차 모임 이전 아침 시간대에 열렸으며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안 후보는 잠시 들러 인사말을 한 후 이석했고 이후에는 전문가들이 포럼 운영 계획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안 후보는 인사말에서 "국민의 변화 열망이 크다.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정치를 하게 됐다"며 "국민의 열망이 우리의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스스로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정치 문제가 풀려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면서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정치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내일포럼이 소통을 통해 국민의 내일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가려는 취지에 부응해,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정책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혁신포럼이 자발적으로 발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포럼이 안 후보의 정책 전반을 포괄하는 일종의 '메타(meta) 조직' 또는 '허브'의 성격이라면, 정치혁신포럼은 실제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 대변인은 "다양한 성격의 포럼이 출범할 것이라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정치혁신포럼도 그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치혁신포럼에는 정치 분야 전문가들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표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 간사는 고원 서울과기대 교수가 맡았다. 이날 회의에는 김민전(경희대), 김선혁(고려대), 윤상철(한신대), 임운택(계명대), 전상진(서강대), 정연정(배재대), 조정관(전남대), 최태욱(한림국제대학원대), 홍성민(동아대) 교수들이 참여했다.
유 대변인은 포럼의 창립 취지에 대해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모색하는 '민주·생활·상식·통합·네트워크 정치'"를 추구해야 할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포럼은 추석연휴 직후 주요 정치혁신 의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참여 토론회와 전문가 초청 토론회, 심포지엄 등의 일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토론회에 초청할 전문가로는 원로 학자들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는 해당 전문가들과 조율이 이뤄진 것은 아니며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다.
최장집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토론회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당정치 중심 입장을 매우 강하게 주장해온 최 교수는 '만약 안 후보 측의 요청이 있다면 토론회 초청에 응하시겠나'라는 물음에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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