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게 심한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이천수(25.울산 현대)의 징계 수위가 26일 결정된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오전 11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 지난 22일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심판을 밀치고 욕설을 하는 등 불미스런 행동을 한 이천수의 추가 징계 여부와 그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로연맹은 지난 23일 울산 구단에 상벌위원회 개최 일정을 알리고 이천수가 참석해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참석 못할 경우에는 선수 본인의 자필 서명이 있는 진술서로 대체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울산 구단은 25일 "이천수가 직접 상벌위에 참석해 해명할 것이다"라면서 "당시 흥분해 자제력을 잃고 행동한 데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인천전 후반 30분 퇴장당했다. 이에 앞서 팀 동료 장상원의 골이 핸들링 반칙으로 무효가 됐는데 이영철 주심의 위치에서는 제대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본 김 부심이 이 주심에게 알려 결국 득점이 인정되지 않자 이천수가 김 부심에게 항의하며 거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김 부심이 이 주심에게 욕설 사실을 전했고, 이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이천수를 퇴장시켰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이천수는 이 주심을 밀치고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다시 김 부심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당시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도 그대로 잡혀 이천수는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천수는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차례 경고가 있던 차에 바로 레드카드를 받은 이천수는 일단 2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 30만 원의 징계를 받게 된다. 게다가 연맹 상벌규정 3장(징계기준) 18조에 따르면 '심판 및 관계자에 대해 욕설(폭언)한 경우 2경기-6경기 출장 정지의 벌칙과 경기당 100만 원의 벌금이라는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올 시즌 남은 K-리그 정규리그가 3경기뿐인 점을 감안하면 울산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않는 이상 이천수는 사실상 시즌을 접게 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한편 이날 상벌위에서는 지난 22일 성남 일화전에서 판정 불만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가 경기를 중단시키며 심판에게 항의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에 대한 징계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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