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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여부? 조만간 결론 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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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여부? 조만간 결론 내려야겠다"

SBS <힐링캠프>서 "진보-보수? 나는 상식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자신의 책을 읽어본 국민들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결론을 내려야겠다"고도 했다. 이는 출마 쪽에 더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은 23일 SBS TV의 예능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 대선 출마 결심과 관련해 "3가지 정도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면서 "첫째, 과연 나를 지지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무엇인가, 둘째, 제 생각이 그 분들의 기대 수준에 맞을 수 있나, 셋째, 제가 능력과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방법은 제 생각의 방향을 밝히는 게 순서겠다 (싶어) 그래서 책을 쓰게 됐다"면서 "책을 시점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려 한다. 저는 제 생각의 방향을 말씀드리고 (지지자들은) 본인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책에 대한 판단 후에도 국민들의 지지가 계속된다면?'이라고 묻자 안 원장은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책 출간과 이날 방송출연 이후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정설이다. 안 원장은 또 아내와 주변인들이 모두 정치 참여를 만류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제가 하는 거죠. 결단은 본인의 몫"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또 "지지자들의 생각을 알려면,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 맞대고 소통을 시작하면 알 수 있지 않을까"한다며 책 출간 외에 좀더 직접적 방식의 행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안 원장은 "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 보셨으면 좋겠다"며 불출마 가능성도 없진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 발언이 대선 출사표일 수도 있냐는 진행자들의 질문에는 웃을 뿐 답을 하지 않았다.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사람 모이는 거 싫어하시는 분도 있어"…MB 겨냥?

안 원장은 "저에 대한 지지율은 정치인들의 지지율과는 다르다는 생각"이라며 "정치하라는 지지율로 이해하면 교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선거 이후로 지지가 모여드는데, 제 지지율 속에는 정치했으면 좋겠다는 분도 계시지만 직접 정치하지 않아도 양 당을 긴장하게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분들, 여기도 저기도 싫은데 그 불만을 저를 통해 표현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지지자들의) 공통점은 '이대로는 안 된다. 오래된 체제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변화의 열망"이라며 "그 열망을 정치권에 전달하는 하나의 창구 역할을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도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경제 민주화를 적극 도입하려 하고, 민주당도 통합을 하는 등 노력하지 않았나"라며 "변화에 일부나마 (내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자부했다.

한편 안 원장은 자신의 '청춘콘서트'가 왜 정치적 의미로 해석됐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 동네 잔치를 하고 사람 모이면 좋은 날이지 않나"라며 "(그런데) 사람 모이는 걸 싫어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다. 모이는 걸 싫어하면 안 되지 않느냐"며 의미심장한 답을 했다.

10.26 서울시장 선거 이후 1500억 원의 재산을 사회 환원한 것이 정치적 장도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이었으면 지금 했겠죠. 그런 오해를 안 사려고 빠른 시간 내에 한 것"이라며 "제가 정치 쪽으로 나가더라도 (재단은) 전혀 그런 일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과외를 받는다'는 설에 대해서는 "저도 한 분야의 전문가"라며 "전문가끼리의 의견교환이지 고등학생처럼 과외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우유부단하다'는 평에 대해서는 "사업 해 본 사람인데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 우유부단은 저의 삶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시대 과제는 복지, 정의, 평화"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안 원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적 과제가 복지, 정의, 평화인데 그걸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소통과 합의"라며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스웨덴과 독일의 예를 들어,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사회적 합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복지, 정의, 평화"에 대해서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오늘날 한국사회의 가장 큰 과제가 사회적 불안의 해결이고 이를 위한 제1의 방법이 복지와 사회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학 시절 의료봉사 때의 일화를 얘기하며 '무료 제공이 최선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하기도 했다.

'정의'에 대해서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같은 출발선상에 설수 있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시작하면 편법과 특혜가 없어야 하고, 정부가 잘 감시해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하고,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게 정의로운 사회"라고, '평화'에 대해선 "이런 복지와 정의가 평화 없이는 될 수 없으니 궁극적 목표를 통일에 두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펼쳤다.

자신이 보수 쪽인지 진보 쪽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보수와 진보 이전에 선행돼야 할 단계로 상식과 비상식을 판단해야 한다"며 "비상식적 일은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굳이 말하자면 나는 '상식파'"라고 했다.

그밖에 안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인 희극인 이경규 씨의 영화 <복수혈전>에 대해 "그 영화 만드셨을때 제가 의대생이었는데, 복수(腹水)면 배에 물이 차는 거고 혈전(血栓)이면 피가 굳는 것인데 의학 드라마 만드시나 (했다)"고 농담을 건네거나, 아내와의 연애담을 공개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설희 엄마와 설희가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남편 철수"라고 군 복무 시절 아내에게 쓴 편지를 공개하거나 '아내에게 잘 하시냐'는 질문에 "잘 해야 나이들어 안 쫓겨납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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