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2차회의에서 "혁신비대위 출범 이후 일부 당원들께서 별도의 당원비대위를 만들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자칫 당을 분열시키고, 중앙위 결정을 반대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당원들이 당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발적 모임을 만드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중앙위의 공식의결로 혁신비대위가 만들어져 있는데, 당원의 자발적 모임을 넘어서서 또 다른 비대위라는 명칭의 이름으로 혁신비대위를 부정하는 듯한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비대위원장. ⓒ뉴시스 |
비례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전날 비례대표 후보자들과는 접촉했지만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들과는 만나지 못했다고 강 위원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정미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16일에 14명의 경쟁부문 비례대표들을 다 접촉했고 사퇴의사를 밝히신 분들은 상당수가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오늘 중으로 제가 직접 두 분을 만나겠다"며 "간곡히 호소하고 설득하겠다. 오늘 중으로 명확한 대답을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당원들과 국민의 요구를 잘 수용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두 당선자를 압박했다.
손석희 "이석기·김재연 사퇴 안하면 출당?"…강 "무릎이라도 꿇겠다"
강 위원장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두 당선자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출당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다른 압박수단으로 작동될 수가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어떻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무릎을 꿇는 한이 있더라도 호소를 드리고,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선 저희 비상대책위가 당내인사, 외부인사, 많은 국민들의 뜻과 또 당원들의 마음과 의견들을 모아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출당을 시킨다 한들 별도 비대위를 꾸린 당권파가 이를 받아들이겠느냐. 혁신비대위가 공식 조직이고 그 결정에 따라 출당이 공식 확정되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강 위원장은 "그렇다. 최고의결기구에서 법률적으로나 당헌 14조 보칙 55조에 의거 정상적으로 의결돼 구성된 혁신비대위"라고 답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저희들도 여러 가지 법률 검토를 했다"며 "당원들의 당심이 또 혁신비대위로 대부분 지금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가 '두 당선자가 비대위의 출당 결정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법적 분쟁으로 끌고가 사퇴하지 않으면 무소속 의원으로 남게 되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강 의원은 "그렇다. 최악의 경우 무소속으로 의원활동은 할 수 있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한계가 있고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출당'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 않은 언급은 처음이다. 별도 비대위를 만들겠다는 무리수까지 던진 당권파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이정미 대변인도 당권파의 당원 비대위에 대해 "당원들을 더욱 분열시키고 통합진보당이 새롭게 거듭날 거냐 아니냐를 관심있게 지켜보시는 국민들에게 오히려 피로감을 더 줄 수 있는 계획"이라며 "출범한다 해도 당원의 임의기구라는 성격을 분명히 한다"고 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구 당권파의 비대위 불참 배경에 대해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이번 비대위 역할과 임무를 인정한다면 당권파든 비당권파든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고 그 쪽(당권파)도 요청을 드렸다. 그런데 15일 밤 최종적으로 비대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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