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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盧 전 대통령추모제 앞두고 국정원 직원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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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盧 전 대통령추모제 앞두고 국정원 직원 찾아와"

국정원 "사적으로 아는 직원"…김제동 "일면식도 없던 사이"

이명박 정권에 의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피해자 중 하나로 지목된 연예인 김제동 씨가 입을 열었다.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신에게 고(故)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콘서트 무대에 오르지 말 것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김 씨를 개인적으로 아는 직원이 만났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김제동 씨 ⓒ프레시안 자료사진
김 씨는 2일 <한겨레>, <시사인> 등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 1주기를 앞둔) 2010년 5월 국정원 직원을 두 번 만난 적이 있으며, 이 만남은 당시 일면식도 없던 국정원 직원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은 김 씨가 살던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인근으로 찾아와 '노 대통령 추모 콘서트 사회를 당신이 본다는 게 사실이냐. 왜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다른 사람도 많지 않느냐'며 무대에 서지 말라는 투로 얘기했다고 그는 전했다.

이 콘서트 기획을 맡았던 공연기획자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tak0518)에 올린 글에서 "김제동 사찰 건은 진실일 것"이라며 "국정원 직원이 직접 김제동을 만나기까지 했고, 여러 경로로 김제동에게 '자중(?)'하길 권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국정원은 '개인적 만남'이라고 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3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김제동 씨를 사적으로 알고 있는 직원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사적인 접촉이 있다면 국정원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탁현민 교수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트위터에서 "일면식도 없는 김제동을 사적으로 만나 노 대통령 추모제 사회를 왜 보느냐고 사적으로 물어 볼 수도 있겠죠"라며 "차라리 국정원 말을 믿고 싶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정작 김제동 씨는 "이걸 통해 피해를 받았거나 그런 것도 없다. 고문당한 것도 아니고 '제가 궁금했나 보구나'하는 정도"라며 '쿨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전 제 일을 할 테니 그쪽(국정원)은 그쪽 일을 하라"면서 "그쪽에서 한 일이 정당한 건지 아닌 건지는 그쪽이 더 알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靑, 노무현 때 자료는 하루만에 찾았으면서…"

앞서 청와대는 '김제동 사찰 지시'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혀 야당의 거센 공격을 자초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2일 오후 브리핑에서 "1일 오후 8시30분에 첫 (언론) 보도가 있었고 20시간이 지났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라는 최고 기관의 정보파악 수준이 이 모양이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단 하루 만에 한 두 페이지도 아니고 어마어마한 분량이 있었을 게 뻔한 이전 정권의 자료까지 다 뒤져서, 홍보수석이 나서서 야당과 야당의 주요정치인을 공격하던 청와대 실력"에 비춰볼 때 "20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몇 년 전 이 정권, 이 청와대에서 지시한 업무내용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사찰과 은폐에는 귀신, 사실관계 파악에는 무능하다는 것"이 아니겠냐며 "하루 만에 전 정권의 모든 자료를 뒤져서 야당 반박자료를 찾아낸 그 귀신같은 실력으로 하루빨리 김제동씨에 대한 뒷조사 지시를 누가 했는지 찾아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겠다"며 시한까지 박았다.

한편 박 대변인은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노무현 정부 사찰자료 공개는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며 확전 자제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홍보수석이 자료를 꼼꼼히 챙기고 기자들에게 직접 브리핑을 한 내용, 그리고 정보를 일부 언론에만 흘려서 여론을 조성하는 꼼꼼한 언론플레이를 진행한 일을 두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청와대 대변인의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치고 빠지기 작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가 할 일은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대국민 사과와 은폐범죄행위 관련자들의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3일까지도 이 건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찰 쪽 이야기는, 당시 장자연 사태 등으로 인해 연예계 비리를 들여다 본적은 있지만 김제동 씨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한 적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그 (김제동 사찰 지시) 문건은 어디서 나온 건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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