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6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4·24 재보선을 통해 나란히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의원과 함께 선서를 하는 것으로 의정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감청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평범한 차림으로 나타난 안 의원은 선서 후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소감을 밝혔다.
안 의원은 "19대 국회 늦깎이로 들어온 안철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서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이고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되는지, 선거 과정을 체험하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란 조화이며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혼자서는 절대 못한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여기 계신 여야 의원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부족한 것은 도움을 청하고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26일 오전 제315회 국회(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4.24 재보선에 당선된 안철수(무소속, 노원병) 의원이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
안 의원은 의장석을 향해 왼쪽 뒤 쪽 자리를 배정받았다.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자리다. 좌우로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이 있으며, 바로 뒤에는 함께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있다.
본 회의 시작 전 그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김무성, 진보정의당 심상정 등 주변 자리에 앉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교안 법무부, 윤상직 산자부 장관 등과도 악수했다.
"거물 오니 반응 다르네"-"의원 하나 온 것 가지고 웬 호들갑"
"드디어 안철수가 왔다"
이날 오전 안 의원의 국회 첫 출근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기자실이 분주해졌다. 포토라인이 길게 깔리고,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안 의원은 본회의 참석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소속 송호창 의원실을 방문한 뒤 국회 기자실인 정론관을 돌았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더 잘하겠다", "앞으로 종종 뵙겠다"라고 말했다.
첫 출근 소감을 묻자 안 의원은 "여기서 보니 새롭다"고 말했다.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엔 "그냥 '오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요"라고 짧게 답했다.
안 의원이 가는 곳마다 웃음소리와 함께 카메라 플래쉬가 터졌다. 한 여당 기자가 안 의원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동료 기자가 "여당 기자가 왜 그렇게 좋아하느냐"고 하자, "새정치에 여야가 어딨느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안 의원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붙는 기자들은 점점 늘어났다. 지난해 8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론관을 방문했을 때보다 호응이 더 컸다는 후문이다.
본회의장 앞에서도 안 의원은 '피리부는 사나이'였다. 본회의장 앞에 안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서 있던 보좌진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국회 사무처 직원은 "거물들이 오시니 반응이 다르네"라며 놀라워했다. 새누리당 어느 당직자는 "의원 하나 오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해서 호들갑이야"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