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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출마 강행할 듯…야권연대 '중대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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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출마 강행할 듯…야권연대 '중대고비'

통합진보당, 민주당 안산 단월을 백혜련 공천에 "즉각 취소해야"

4.11 총선 야권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연령 조작' 문자메시지 사태로 후보사퇴 압력에 직면해 온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 강행을 사실상 선언했다. 이 대표는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민주당 김희철 의원과 경선에서 이겼으나, 부정 경선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정희, 광주 5.18 묘지서 출마 선언?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이정희 대표의 일정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일정을 소개하겠다"며 "오늘 오후부터 4.11 총선 격전지인 광주 현장을 방문 중이다. 내일 오전 망월동 묘지 참배 후에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이 궁금했던 것은 이 공동대표의 '일정'이 아니라 '거취'다. 우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에) 재경선을 요구했기 때문에 마지막 시간까지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기다린 것"이라면서도 후보등록 서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재경선을 치러 패하지 않는 한 출마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공동대표의 입장을 공식 발표하는 회견이나 성명은 없냐고 묻자 우 대변인은 "망월동에서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23일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하면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뜻이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격전지인 광주'를 방문했다는 것 또한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통합진보당은 단일화 예외지역에 포함된 광주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낸 상태다.

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시민사회 원로들이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데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분들의) 충정일 수도 있겠지만, 야권연대를 지켜내고 총선에서 완승하기 위해 이 대표가 출마해 국민적 심판을 받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시민 공동대표도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정희 대표가 야권단일 후보로 출마해 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 또한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민주당의 사퇴 압력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프레시안 자료사진

이정희 "핵심은 관악을이 아니라 안산단원갑"…물타기?

이 공동대표의 출마 강행이라는 통합진보당 대표단 회의의 결론은 관악을 지역구 민주당 후보였던 무소속 김희철 의원의 탈당 및 총선 출마와, 경기 안산단원갑 지역구 경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패한 백혜련 변호사에게 민주당이 공천장을 주는 등 최근 상황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 이긴 7곳에서 모두 경선에 대해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나 재경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7곳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야권연대가 실질적으로 성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악을의 문제를 안산단원갑 등 나머지 지역과 연계시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본인 사퇴를 통해 7곳의 교통정리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묻자 이 대표는 "문제의 핵심은 안산단원갑"이라면서 "민주당과 우리가 협상대표 상의 공식 라인에서 확인해 보면, 안산단원갑의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 민주당의 주요 요구사항이지 내가 관악을에서 사퇴하면 단원갑 재경선 요구도 접을 수 있다는 것은 요구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즉 민주당이 이 공동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안산단원갑에서 재경선을 하자고 하고 있다는 것이 이 공동대표 등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우위영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관악을의 '문자(메시지) 사태'는 본질이 아니며 민주당의 (경선 패배) 불복이 본질"이라며 "(문제가) 본질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산단원갑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는 우 대변인의 브리핑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후보는 백혜련 후보가 지난 16일 작성한 서약서까지 들어 보이며 '약속을 지켜 결과에 승복하라'고 촉구했다. 조 후보는 "이번 첫 시련을 통해 '경선불복녀'가 아닌 통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민주당 입장은?

그러나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렇게 열변을 토할 일인가"라고 촌평했다. 후보 등록 후 단일화를 할 수도 있지 않냐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어쨌든 단원갑 지역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 아니냐며 "단일화고 뭐고 (상관없다는 듯)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는 것도…"라고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이 공동대표가 방송에서 언급한 '7곳' 등 다른 지역 후보들의 반발과 관련해 당 차원의 이의 제기가 있을 가능성을 묻자 김 대변인은 "명확하게 드러난 것에 대해서만…"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선 사실상 당 지도부도 서울 노원병, 은평을, 경기 고양덕양갑 등 지역 민주당 후보의 이의 제기는 이유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정희 대표가 '문제의 핵심은 안산단원갑'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노 코멘트(논평 없음)"라고만 답하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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