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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철회 전혜숙 "여기 살아남을 사람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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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철회 전혜숙 "여기 살아남을 사람 누가 있나"

당 대표실 점령하고 공천철회 결정 취소 요구

16일 아침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난'이 있었다. 유권자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 때문에 전날 서울 광진갑 선거구 공천이 취소된 전혜숙 의원이 회의 장소인 당 대표실을 1인 점령한 것.

전 의원은 회의 예정시간인 9시에 비장한 표정으로 회의실에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당직자가 다가와 '이야기를 하자'고 했으나 전 의원은 "뭘 얘기해, 사람을 정치적으로 말살시키려 해놓고 뭘 얘기해?"라고 거세게 맞받았다.

전 의원은 "이런 식으로 정치생명을 말살시키려 한다면 내가 여기서 생명이 끊어진다 하더라도 못 물러난다"면서 "무슨 근거로 나가라고 했는지 근거를,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 일부 공천자들 및 한명숙 대표에 대해서도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데 빗대어 "그러면 여기 살아남을 사람 누가 있어, 다 나가야지"라고도 했다.

전 의원은 울먹거리며 "마음 고생이 많았다"면서 "자리를, 방을 빼려고 사람을 아주 우습게 만든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전략공천을 주려면 제대로 주지, 왜 사람을 이렇게 엉망을 만들어 놓나"면서 "한 사람에게 전략공천을 주기 위해 한 사람 말살시켜도 되는 거냐"고 항의했다.

최고위원들은 회의 예정시각 10분을 넘겨서도 입장하지 않았다. 김유정 대변인이 다가가 등을 쓰다듬으며 음료 한 잔을 권하고 박선숙 의원이 어깨를 다독거리고 갔을 뿐 당직자들은 서류만 들여다봤고, 전 의원에게 관심을 갖는 이들은 기자들밖에 없었다. 김 대변인도 9시13분경 자리를 떴다.

9시24분경, 당직자가 "최고위원회의 장소를 원내대표실로 이동한다"고 공지하면서 자리에 앉아 있던 전 의원은 혼자 남겨졌다.

▲전혜숙 의원은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장소에서 자신에 대한 공천철회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뉴시스

전 의원은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자청, 눈물까지 흘리며 금품 제공 혐의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자신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제보자 장 모 씨는 당내 경쟁자 측의 선거운동원이라며 "내가 바보가 아니라면 상대 운동원에게 돈을 주겠나"라고도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에 공천철회 결정을 취소하라고 강하게 촉구하면서 "처리가 안 될 때는 저도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며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모 최고위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신 대신 광진갑에 전략공천된 김한길 전 문화부 장관을 밀어주기 위해 자신을 반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도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공천철회 취소를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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