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大阪), 고베(神戶), 교토(京都) 등 3개 도시 시장들은 27일 간사이전력에 이같은 요구를 담은 질문서를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3개 시의 인구를 합치면 570만 명으로 간사이 전체의 12%에 달한다.
이들은 야기 마코토(八木誠) 간사이전력 사장에게 제출한 질문서에서 "지난해 3월 11일 후쿠시마 사태를 상기할 때, 간사이전력에도 치명적인 사고가 야기될 수 있으며 이는 시민들의 생명과 경제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전력공급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사카시 관계자는 간사이전력 측에 다음달 15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장들은 또한 원전이라는 단일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에너지 공급 구조가 취약하다는 우려 또한 전달했다. 간사이 지방의 전력 수요 중 원전에서 충당되는 양은 지난해 3월 기준 44%다.
▲지난 26일 촬영된 후쿠시마(福島) 원전 내부의 모습. ⓒ요미우리신문=뉴시스 |
후쿠시마 사태 1주년을 열흘 남짓 남겨두고 나온 이번 행보가 일본 내의 '탈(脫)원전' 흐름에 다시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현재 일본 내 54개 핵발전소 중 단 2기만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들 2기 역시 몇 개월 내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또 일본은 2030년까지 원전으로 전체 전력수요의 50% 이상을 충당한다는 지난 2010년의 계획을 포기했다.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75%가량이 최소한 점진적으로라도 핵발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여론에 고무된 오사카 현지 활동가들은 탈원전을 위한 주민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전력 부족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부 원전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후쿠시마 사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탈원전 여론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달 수행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8%가 단기 전력수요 충당을 위해 원전을 재가동하는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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