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해경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강 의원은 13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는 취지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대사관 앞에서는 극우ㆍ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중국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대사관에 돌진하는 일도 벌어졌다.
인천에서 유통업을 하는 원모(34) 씨로 알려진 한 남성은 보수단체가 집회를 시작하고 5분 정도 지났을 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몰고 대사관으로 돌진하다가 대사관 입구 앞 전경버스 옆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현장을 경비하던 경찰에 연행되어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원 씨는 "숨진 해경 특공대원에게 딸이 셋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도 딸 셋이 있어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중국 대사관 문이라도 한번 들이받고 항의할 뜻으로 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한 강용석 의원은 이후 종로경찰서로 가 원 씨에 대한 무료 변론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우발적인 일이고 동기 역시 참작할 부분이 있는 만큼 약한 혐의가 적용되도록 애써볼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3개 보수단체는 대사관 앞 집회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 불법 조업 선원이 우리 해양경찰을 살해한 만행에 대해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 선원들이 불법 조업을 하면서 우리 민간인과 해경을 위협하는 것은 조업을 가장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이같은 행위는 중국이 북한을 위해 대한민국의 혼란을 가중하려는 의도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 정부에 대해 "대중 굴욕외교로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지 말고 앞으로 중국 어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해 해경의 통제에 불응하면 즉각 발포해 제압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후 참가자 일부는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 도중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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