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중의원(하원) 부의장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해 국교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2일 밝혔다. 에토 부의장은 '일북 국교정상화 추진 의원연맹' 회장이며 야당인 자민당 소속이다.
<요미우리신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에토 부의장은 이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축구 예선전 관전차 방북할 계획이며, 북한의 초청이 있을 경우 그보다 1주일 앞선 8일 방문길에 오를 예정이다.
에토 부의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한 발짝이라도 전진시키고 싶다"면서 "2원 외교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에토 부의장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이미 이같은 생각을 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에토가 북한 수뇌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에토 부의장 등 방북단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의 면담을 북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방북단은 2008년 8월 이후 공식 접촉이 끊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타개의 실마리를 찾는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 연락회와 그 지원조직은 2일 긴급 성명을 발표해 에토 부의장의 방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일본 경기와 관련해 응원단 등 약 150명의 방북을 허용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2006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내렸던 자국민의 방북 자제령을 일시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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